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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2주만 더” 1년째 반복

[완주신문]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되어버린 세상. 바이러스를 다룬 영화 속 장면들처럼 인간미가 사라진 삭막한 세상일 되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옆 사람이 기침만 몇 번 하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깜짝 놀라 도끼눈을 하고 쳐다본다. 보고 싶은 가족들, 친척들, 친구들 벌써 얼굴 본 지가 일년이 넘은 사람들도 있다.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번 주 일일 발생자 수가 600명을 넘어 4차 대유행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정부는 지금도 “2주만 더 자제해 달라”, “2주만 더 자제해 달라”는 말만 1년째 반복하고 있다.

 

물론 정부도 전 국민 통제에 힘이 들겠지만 초기 대응과 보다 신속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솔직히 나 자신도 백신 접종을 지금 당장이라도 하고 싶다. 그래서 코로나에서 벗어나고 싶다. 이렇게 백신 접종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뜻대로 되질 않는다. 우리나라는 현재 글로벌 백신제약회사와의 계약 상황과 백신 접종 속도가 전 세계 하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백신 접종 데이터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4월 7일 현재 우리나라 접종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7개국 가운데 남미의 콜롬비아에 이어 35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접종 속도가 더딘 국가는 뉴질랜드와 일본 단 두 나라뿐이다. 인구 100명당 코로나 백신 접종률은 콜롬비아 4.04% 우리나라 2.03%, 뉴질랜드 1.47%, 일본 0.82%이다. OECD 회원국 가운데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이스라엘 61.18%, 영국 55.08%, 칠레 37.37%, 미국 32.89%, 헝가리 27% 순이다.

 

특히 이스라엘은 60%가 넘는 접종률을 보이며 부분적 노마스크 활동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무슨 차이일까? 우리나라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아닌가?

 

K방역으로 확진자 수를 어느 정도 잘 통제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지만 그건 정부의 정책보다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이 큰 몫을 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세계 10위의 경제력을 생각했을 때 백신 확보에서는 정말 큰 실망이고 정부가 너무 무능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코로나 발생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사람들은 코로나 방역 피로감에 지쳐있다. 지금도 1년 전의 방식으로 코로나 방역정책을 편다면 코로나 확산을 막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19의 운명은 아무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올해 내로 안정적으로 종식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활동량이 늘어나는 계절이고 코로나에 지치고 무뎌진 상황에서 봄나들이, 여름휴가, 추석에도 국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확률이 매우 높다.

 

결국 코로나는 계절적으로 유행성 독감이나 감기처럼 순환되어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소상공인들에게는 코로나 1차 피해자이지만 대책다운 대책도 없이 “무조건 참고 기다려라”, “국민 모두 힘드니 감내해라”라는 말뿐이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소상공인들은 정말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을 것 같다. 희망을 간절하게 바라며 죽을 힘을 다해 지난 일년간 버텨온 소상공인에게 더 버텨낼 힘이 있을지 답답한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