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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완주압화마을 안경애 대표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영원히 간직”

[완주신문]완주압화마을 안경애 대표는 압화(누름꽃)을 통한 원예치료 프로그램과 자연친화적인 여러 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주민들과 서로 상생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벌여왔다. 지난 2003년 설립된 완주군 용진읍에 위치한 압화마을은 성공적인 귀농・귀촌 사례로 손꼽힌다. 이에 안경애 대표를 만나봤다.

 

 

▲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먼저 압화에 대해 설명해 달라.
- 압화란 조형예술의 일종으로 꽃과 잎을 눌러서 말린 그림을 말한다. 우리말로는 꽃누르미 또는 누름꽃이라고 부르지만 보통 한자로 압화(押花)라고 부른다. 압화의 역사는 1521년 이탈리아의 식물학자 키네가 300여 종의 식물표본을 제작하면서 시작돼 19세기 이후 압화 예술로 발전했다. 한국압화는 선조들이 창호지문을 바를 때 말린꽃이나 나뭇잎을 넣어 붙여 집안에서 자연을 감상하는 풍류의 멋을 즐겼지만, 압화 예술은 1950년대 중반 플라워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본격적으로 보급됐다. 압화는 꽃을 평면으로 말리기 때문에 조형성이 적은 반면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어 압화로 된 한송이 작은 들꽃은 카드, 편지지, 액세서리, 액자용 그림, 전등갓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어울려 가구·장신구 등의 공예에도 응용된다. 

 

▲ 도시에 살다가 고향으로 귀농한 것으로 알고 있다. 벌써 십년이 넘었다고 하는데 그간 완주에서 한 활동은?
- 생활공예 압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동아리 사업으로 추진 중이며, 현재 용진 두억 행복드림 공동체, 고산 삼기리 달인 공동체, 경천 싱그랭이 공동체 등 마을 문화사업으로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들녘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태자원을 주민들이 가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함으로써 자연의 소중함과 소일거리 및 소득사업으로 확대 가능하게 만들어가는 생활문화 공동체 사업으로 지역의 강점인 생태자원을 활용, 압화공예전문가 육성을 통해 취미활동과 문화형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지역인재육성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 압화마을을 설립한 이유는?
- 꽃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면 압화로 만들면 된다. 꽃과 잎 식물을 눌러 말려서 다양한 소재에 표현하는 압화는 거베라, 수국, 무궁화, 장미, 당근꽃, 당귀꽃 등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을 대상으로 한다.
가장 큰 매력은 작은 풀, 작은 꽃 한 송이마저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뜨게 되면서 정서 함양이 된다. 또한 꽃을 원하는 작품으로 만들 때는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향상되며, 주변에서 만나는 작은 꽃들을 바라보는 자연에 대한 관찰력도 생긴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로 체험을 하면 좋고 무엇보다 꽃이 가장 아름다웠던 순간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 압화마을에서 하는 구체적인 사업내용은?
- 완주압화마을은 압화를 통한 원예치료 단체체험과 전통짜맞춤, 맞춤소품, 가구주문제작(한옥건축) 및 지역특산물인 생강(편강), 효소, 식초 등 자연식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압화를 통한 원예치료 프로그램과 자연친화적인 여러 힐링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지역주민들과 서로 상생하는 마을 공동체 사업을 벌이고 있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을공동체 사업체로써 다문화 이주여성과 지역 어르신들의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며 사회적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