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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 힘든 ‘프랑스 유학생’ 숙소 지원

[완주신문]완주군이 자가격리할 장소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는 해외 입국자에게 휴양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무사히 격리 해제될 수 있도록 지원한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끈다.

 

완주군 출신의 프랑스 유학생 J씨(26·여)는 코로나19 사태로 프랑스 체류가 힘들다고 판단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공항 선별진료소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성을 받은 J씨는 자가격리 장소가 없는 사람에 한해 임시생활시설에 머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전라북도 자가격리자 관리지침에 따라 남원 전라북도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체류하길 희망했다. 하지만 매일 수십 명씩 들어오는 해외 입국자들로 꽉 차서 인재개발원 체류는 힘들었다.

 

J씨는 고향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부모님과 함께 거주할 수 없는 형편이어서 자택 격리도 힘들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완주군은 군 자체 임시생활시설로 지정한 고산면 자연휴양림의 이동식 주택인 카라반에서 격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자가격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숙소를 제공하는 것도 선제적 조치라는 판단에서다.

 

덕분에 J씨는 2주 동안 무사히 자가격리를 마치고 지난 17일 부모님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J씨는 “세계적인 대재난을 만나 외국에서 두려움을 떨다가 귀국했는데, 모국의 고향에서 어려움을 감싸주는 등 따뜻하게 보살펴줘 너무 감사했다”며 “완주 군민이라는 게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통상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임시생활시설에서 생활할 경우 하루에 10만원 가량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완주군은 J씨의 형편을 고려해 50만 원 상당의 카라반 숙박비를 전액 무료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자아냈다. 

 

완주군의 한 관계자는 “J씨가 격리지를 이탈하지 않고 생활수칙을 잘 지키는 모습을 보고 나름대로 보람을 느꼈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협력하고 배려하고 인내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완주군의 자가격리자는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누적 190명을 기록, 이 중에서 74명이 2주간의 격리를 거쳐 해제돼 남은 110여 명이 격리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