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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강 자전거도로 인접이 가장 문제”

환경연,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제안
생물다양성 조사결과 발표 등 세미나 개최
지역주민 동의가 가장 중요...참여 유도해야

[완주신문]만경강 신천습지 보호지역 지정 필요성을 주제로 10일 세미나가 개최됐다.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신천습지 생물다양성 조사결과가 식물, 어류, 조류, 곤충으로 분류돼 발표됐다. 이어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신천습지 보호 및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 필요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이에 이날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을 정리해봤다. 

 

 

■생물 다양성 높고 경관 빼어나
신천습지의 보호구역 지정 근거는 차고 넘친다.

 

이정현 처장에 따르면 고산천과 소양천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하도습지인 신천습지는 유역이 넓고 수중보로 인해 유속의 변화가 심하지 않으며, 습지내 많은 하중도가 형성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특히수달과 삵 등 문헌상으로 보고되지 않은 멸종위기 포유류들이 자주 목격되는 것으로 볼 때, 개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농경지로 개간돼 쓰던 수변공간이 만경강 정비사업을 통해 초지와 습지로 복원되면서 이동과 은신, 먹이활동을 하는 서식 공간으로 안정화됐다.

 

이정현 처장은 “고산천 수달은 상류인 대아저수지에서 익산 오산구간까지 이동을 하고 전주천 개체들이 만경강으로 서식지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산천 구간 중 최근 개체 수가 증가한 수달의 핵심 서식지나 번식지로 가능성이 확인된 구간에 대한 장기적인 보호 대책과 수달과 삵 보호를 중심에 둔 하천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태자산과 역사문화자산 상승
신천습지 주변은 비비낙안의 비비정과 예술열차, 삼례예술창고, 만경강 주변의 사찰과 근대 농업유산 등 생태 관광자원으로써 가치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만경강의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보호구역 지정 등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정현 처장은 “만경강 하천을 잘 가꾸면 대한민국 최고의 ‘그린웨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정비·쓰레기·생태계교란 위협
하지만 긍정적인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천습지는 외래식물 확산, 낚시꾼과 행락객의 쓰레기 투기, 불놓기, 자전거도로 수변 인접 등으로 위협받고 있다.

 

먼저 삼례 하류 구간의 경우 하도 준설과 농경지를 수변으로 복원하는 과정에서 안정화된 하천의 경관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자연스러운 경관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전거도로 확장과 초지조성, 친수시설 설치, 공사 진입로를 이용한 낚시객 차량 진입이 야생동물 서식과 경관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낚시객들의 하천부지내 차량 진입과 쓰레기 투기, 수변 초지대 실화나 방화 등 무분별한 행위로 인해 야생동물의 서식과 이동을 위협하고 있으며 수질 오염원이 되고 있다.

 

이외에도 악성 외래종 미국가재가 발견돼 이에 대한 정밀 조사와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생태관광 운영으로 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이에 이곳의 생물다양성 유지와 자연경관 보전을 위해서 주민들의 참여와 자발적 보호활동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해야 실효성이 있다.

 

이정현 처장은 “자원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두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지역발전 모델인 생태관광 운영으로 이어질 경우 최상의 보전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보호구역 지정 검토 단계에서부터 주민과 협의해 제도의 도입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주민생활의 제한에 대한 분석 및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적절한 인센티브를 동시에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송지용 전북도의회 부의장도 “관건은 지역주민 설득”이며, “이를 위해 주민 참여가 가장 절실하다”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