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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면 토양·수질, “괜찮다”vs“글쎄”

완주군, 학부모 설명회서 검사결과 발표

[완주신문]완주군이 폐기물매립장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비봉 농산물관련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7일 봉동읍사무소에서 열린 학부모 설명회에서 완주군은 지난 8월부터 지난달말까지 진행한 19번의 비봉면 토양·수질 검사결과를 공개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토양에서 실시한 중금속과 폐놀 검사는 모두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으며, 하천·지하수·상수도에서도 적합판정을 받았다.

 

또 검사결과를 완주군 타지역 및 전북도 타지자체와 비교해 “우려할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완주군 관계자는 “그간 학부모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향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주민·학부모와 협의해 시료를 채취하고 검사결과를 즉시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날선 비판을 하고 나섰다.

 

한 학부모는 “완주군 타지역이 소양면 한곳인데 ‘타지역’으로 표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보은매립장 아래 위치한 자암제 수질검사 결과는 페놀, 암모니아, 질소, 인 등 모두 높은 수치로 검출됐는데, 과연 안전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냐”며, “현재 보은매립장에 완벽한 차단시설이 없는 상황에서 이런 검사 결과만으로는 신뢰를 갖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차단시설이 없기에 오염물질이 지하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고 이에 대한 검사와 예측이 어려운 것 아니냐”며, “또한 토양과 수질 외에도 대기오염에 대한 대책은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전북녹색환경센터 김세훈 박사는 “주민들 걱정이 맞다. 하지만 위해성 여부는 단정짓기 어렵다.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보은매립장에 대한 차단시설 구축이 시급하고 모니터링이 지속돼야 한다”고 답했다.

 

전북대학교 박비오 교수도 “대기오염으로 인한 인체유해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까지 대기에 대한 조사는 못했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다”며, “비록 비소나 페놀 등이 이론적으로 대기중에 존재하기는 어려우나 관련 연구를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비봉면에서 온 한 농민은 “보은매립장 때문에 비봉면 전체가 오해받는 것은 억울하다”면서 “농산물에 대한 검사가 철저한데도 이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지역 농산물 이미지가 실추될 수 있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완주군은 비봉지역 토양검사 월1회, 수질검사 월2회 실시하고 검사결과를 각 학교 홈페이지와 군청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