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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비탈리테쥬얼리 송승헌 대표

'세공'하고 '연애'하며 세공가 꿈을 이어가는 청년

[완주신문]24살 청년 송승헌 대표. 잘생긴 외모와 해박한 쥬얼리 상식으로 손님을 응대하는 테크닉이 요즘 보기드문 청년이었다. 완주신문이 찾아낸 보석같은 송승헌 대표의 이야기는 흥미진진 했다. 쥬얼리계에 혜성처럼 나탄 난 20대 청년이 '세공'하고 '연애'하며 세공가의 꿈을 이어가는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주>

송승헌 대표는 건축이라는 꿈을 향해 봉서중에서 전주공고로 진학했다. 하지만 그는 전주대 건축공학과에 입학하면서 돌연 자퇴를 결정하고 쥬얼리 시장에 새로운 도전의 서막을 올렸다.

 

어려서부터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했지만, 몸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건축보다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세공이라는 길을 선택했다.

 

당시 아버지의 반대가 있었지만 어머니의 응원으로 이겨내면서 새로운 꿈은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년간의 숙련 뒤 군에 입대한 송승헌 대표는 재대 후 1년간 금세공부터 주물을 틀에 붓는 과정을 추가로 습듭했다.

 

2022년 11월11일 어머니의 후원과 열정을 더해 둔산리에 '생기 있고 활력 넘친다'는 뜻을 담아 '비탈리테쥬얼리' 매장을 열었다. 송승헌 이름 석자를 걸고 전문 세공인의 길을 걷게 된다.

 

젊은 나이에 시작한 매장이지만, 그의 천부적인 재능인 흔치않은 영업력에 손수 연마한 자신만의 새로운 세공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다. 물론 그는 육군 11기동사단 출신으로 만기 전역한 '찐 남자'다.

 

배우 송승헌과 견줄만큼 뛰어난 외모와 유려한 말솜씨로 매장을 찾는 손님을 사로잡는다. 외모에서 풍기는 이미지 때문에 언뜻 '세공'과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영업과 세공을 시작한지 3년째다. 숙련공이 되기 위한 그의 노력은 다부진 손만 보아도 알 수 있다. 
 

▲ 세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처음부터 세공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에요.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학창시절 친누나가 은반지를 선물했는데 굉장히 멋있었고 아름다웠지요. 반지를 받고 나서 쥬얼리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쥬얼리 디자인에 대해서 찾아보게 됐고 이를 계기로 나만의 디자인이 들어간 쥬얼리들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이 일이 세공의 세계로 첫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 세공 일을 배운 계기가 있나?
- 유년기 시절부터 섬세한 작업과정이나 손기술을 필요로 하는 일들은 아버지를 닮았던 탓인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를 따라서 건축 방면으로 학교를 나와 일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교에 재학중에 장래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때마침 어머니께서 알고 지내던 쥬얼리 매장에서 세공에 관한 일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 꿈이 있다면?
- 쥬얼리를 단순히 장신구로만 보지 않습니다. 쥬얼리는 개인의 스타일과 성격을 표현하는 도구이며, 감정과 추억을 담는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삽니다. 그래서 매장을 운영하면서는 쥬얼리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을 합리적으로 책정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합리적 가격을 위해) 이를 위해서 직접 세공해 쥬얼리를 보다 접근성 있게 대중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물건만 파는 쥬얼리 매장보다는 고객들이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을 제공함으로써, 손님들이 구매하는 쥬얼리의 가치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러한 판매 방식은 고가의 쥬얼리 시장에서 가치 있는 제품을 누구나 착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올 수 있도록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 세공 스타일이 다양하다. 호기심이 많아서인가, 도전적이어서 그런가, 아니면 자연스러운 기질에 기인한 것인가?
-저는 어떤 한 물체에 대해서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 그 물체를 깊이 이해하려고 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디자인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어떤 재료를 사용하는지 등 궁금증이 해결될 때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러 방식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머릿속에 정리하는 습관들이 모이면서 지식과 경험으로 남아서, 축적된 경험에 기인해 나만의 독특한 쥬얼리를 만들어가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

 

▲ 봉동읍 둔산리에 매장을 차린 이유가 있는가?
- 현재 코아루아파트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 고향은 익산이지만 실제로 배우며 성장해왔던 곳은 완주입니다. 그래서인지 완주는 저에게 더욱 친근하고 낯설지 않아서 매장을 차린다면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습니다.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이 잘이루어 질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모이다보니 둔산리에 40평 규모의 매장을 차릴수 있게 됐습니다.

 

▲기공 스타일은 기교 자체보다 표현과 해석에 중점을 두는 듯하다.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설명해달라.
-금과 보석을 활용한 쥬얼리는 역사적으로 봐도 특유의 반짝 거림과 희소성 및 상징성 그리고 아름다움 덕분에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쥬얼리를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서 감정과 가치를 연결해주는 매개체라고 생각했습니다. 매장 이름을 비탈리테(Vitalite)라고 지었는데 프랑스 언어로 생명력, 생기, 활력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입에서 나오는 말도 뜻이 담기면 무게가 실리듯이 나 또한 비탈리테 쥬얼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사고 방식이 나만의 스타일로써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취미와 하루 일상은?

-노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때 게임을 하면서 푸는 걸 좋아하고 친구들이랑 이곳저곳 여행하면서 새로운 것을 보고 경험하고, 입이 즐거운 맛집탐방까지 같이 하는게 유일한 취미입니다. 매장을 운영하게 되니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워,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큽니다. 오전에 물건 진열과 청소를 하면서 매장 오픈 준비를 합니다. 손님이 없을때는 주문받은 세공작업이나 캐드를 이용해 쥬얼리 디자인 작업을 한다. 저녁 8시가 되면 청소를 하고 매장을 마감합니다. 집에 돌아오면 손님들이 좋아할만한 쥬얼리 디자인을 1시간 정도 찾아보는게 하루 루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