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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해마다 나눔 이어온 안환필 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대표
오늘은 수육과 갈비탕 대접

[완주신문]매년 삼복더위가 찾아 올 때 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멋진 사장님' 이야기.

 

17일 오전 휴대전화에서 벨소리가 울린다. 자신을 봉동 원성덕마을에 살고 있는 이칠우라고 소개했다. 통화음에서 전해오는 중년 신사의 목소리에선 귀품이 넘치는 분위기가 엿보일 정도.

 

"완주신문이죠? 제보할 일이 있었어 전화드렸습니다."

 

당시엔 복잡한 취재 과정 정리작업에 머리가 복잡했다. 하지만 신사의 목소리에 "네 말씀하세요."

 

"15년 전 저희 원성덕마을에 생긴 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대표 안환필(48)씨가 해마다 마을주민을 인근 식당으로 초대해 보양식을 대접하고 있습니다."

"첫해는 인사치레로 마을주민 200여명에게 여름 보양식을 대접 하는구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안 대표의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원성덕마을 주민 80여명에게 보양식을 제공하는 장소는 선심갈비였다.

이상길 마을이장은 "원성덕마을 주민의 단합을 도모에 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따뜻한 한끼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을주민 평균 나이는 7~80대로, 갈비탕 한그릇을 비운 주민은 "안환필 대표님 처럼 고마운 분들이 봉동에 넘쳐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안환필 완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대표는 "코로나로 잠시 어르신들을 뵙지 못해 아쉬웠다며 이렇게 건강한 모습을 뵈니 좋다”며 어르신들께 인사를 전했다.

 

이어 안 대표는 “무더위 속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갈비탕을 드시고 올여름을 건강하게 지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련한 자리이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주민은 "해마다 콩나물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갈비탕도 맛있게 먹었지만 노인들을 극진히 대접하는 모습에 정말 감동받았다.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환필 대표는 2008년에 원성덕마을로 이전하면서 시작한 인근 주민과의 나눔행사를 매년 복날 쯤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보양식을 제공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