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2년 임진왜란 개전 20여일만에 한양을 점령하고 평양까지 올라갔던 왜군은 보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라도를 점령하기로 한다. 왜군은 용인, 청주, 영동을 거쳐 전라도 금산으로 진격해 온다. 웅치와 이치를 넘어 전주로 진격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므로 웅치전투와 이치전투는 따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전라도 관문 금산성 함락 전주를 점령하기 위해 소조천륭경(小早川隆景,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은 4만의 군대를 이끌고 그해 6월 21일 닥실나루에 도착하였다. 영동에 온 일본군은 금강을 사이에 두고 조선군과 대치한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강의 깊이를 알지 못해 건너지 못하고 있는 왜군 앞에 한 아낙이 치마를 걷고 나루를 건넜단다. 이 아낙은 금산 군수 권종을 사모하다 상사병으로 죽은 원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아낙 덕분에 강이 깊지 않음을 알게 된 왜군은 물밀듯이 저곡산성으로 밀려들었다. 저곡산성에서 권종과 600명의 장병은 치열한 전투 끝에 모두 순절하였고, 저곡성을 돌파한 왜군은 금산성에 무혈 입성한다. 권종은 조선개국공신 권근의 6대손으로 권율장군의 사촌형이다. 닥실나루와 저곡성을 답사하기 위해서는 내비게이션에 금강국민여가오토캠핑장을 찍고 찾아가면 된
새만금을 다시 생명의 바다로'라는 주제로 열린 제1회 새만금문화예술제가 지난 20일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문화예술제는 해양생태계 파괴를 일삼은 인간 탐욕에 대한 반성과 함께 자연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행사다. 과거 새만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인 서해 갯벌에서도 가장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이었지만 방조제로 막힌 이후 서해 전역에 진펄이 쌓이고 생명이 살 수 없는 죽은 바다로 변해가고 있는 상태다. 이에 예술제 프로그램은 새만금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을 위해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깨닫고 생태계 파괴를 멈춰 자연과의 공생, 새만금 갯벌의 재자연화, 서해로 흐르는 강들의 재자연화 필요성을 알리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번 예술제의 주요프로그램은 새만금 생태투어를 비롯해 투어 좌담회를 개막식, 홍성담 최병성의 생명토크, 예술만장대회, 새만금생명제(진혼제), 폐막식 등으로 이뤄졌다. 새만금문화예술제 문규현 상임대표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사업인 새만금간척사업이 30년 지난 현재 해양생태계라는 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무수한 생명들이 사라졌다”며 “환경을 파괴하면 결국 인간 역시 살 수 없다는 교훈을 준 코로나
고산면에서 안남사진갤러리를 운영하는 황재남 작가는 최근 경천면 신흥계곡에서 가야유적으로 추정되는 야철지(冶鐵址)를 발견했다. 황 작가는 서래봉 촬영을 위해 산을 오르다 길을 잘못 들어 우연히 이곳을 찾았다. 군산대학교 가야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평소 산성과 봉수대 등 유적을 주의 깊게 살펴오고 있었다. 야철지는 철을 생산하고 버리는 모든 작업공정을 포함한 제철유적을 말한다. 제철로, 제련로, 단야로, 대장간, 풀무, 야적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중국 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三國志 魏書 東夷傳)에 따르면 변한과 진한은 철을 생산하고 교역했다. 삼한시대 이후 변한은 가야로, 진한은 신라가 됐다는 게 일반적인 설이다. ■ 철 생산기지 역할 확인 전북 장수에서 다수의 제출 유적이 발굴되며, 중국의 제철기술이 한반도 내 육로를 통한 전파가 아닌 바닷길을 통해 군산으로 유입돼 풍부한 철산지인 장수까지 전파됐다는 학설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완주군은 지난 7월 가야사 연구 사업을 통해 철 생산기지 역할을 확인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까지 완주군은 가야문화 유적 43개소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해 체계적인 기초자료를 구축
삼례문화예술촌이 재개관 이후 지역을 벗어나 문화와 예술이라는 새로운 생명을 담은 세계적인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역 주민들과는 소통하며 상생하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보고 즐기고 휴식을 제공하는 문화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지난 3년간의 통계 결산으로도 나타났다. 전국 명성을 지닌 각계 문화예술인 초청 공연, 전시회, 명사 특강, 유투브를 활용한 TV개설 등 큰 호응을 얻어 완주군을 알리는데 톡톡한 역할을 한 것. 일제 양곡수탈 중심에 있었던 삼례양곡창고는 1920년대 신축돼 2010년까지 양곡창고로 사용되다 저장기술 발달 등 환경 변화로 기능을 잃게 됐다. 그후 지역 재생을 위해 완주군에서 매입해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2013년 6월 5일 삼례문화예술촌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2018년 1월에는 아트네트웍스가 완주군으로부터 위탁 운영을 맡으며 같은해 3월 3일 ‘삼례는 세계로!, 세계는 삼례로!’ 라는 슬로건을 목표로 새로운 문화예술공간으로 재개관 했다. 삼례문화예술촌에는 어울마당을 중심으로 모모미술관, 디지털아트관, 소극장 씨어터애니, 체험공간 뭉치, 문화카페 뜨레, 김상림목공소, 책공방이 자리하고 있다. 2018년
박성일 완주호가 반환점을 돌면서 새롭게 군정 방향을 수정했다. 민선 7기 전반기는 15만 완주시대 도약을 목표로 모바일 완주, 르네상스 완주, 농토피아 완주라는 3대 비전과 으뜸복지, 미래세대 육성, 청년완주, 안전도시, 자치분권을 내세우며 3+5 돛을 달고 항해했다. 지속된 순항으로 민선 7기 상반기의 점수는 우수하다. 경제분야는 지속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교육·문화·관광·스포츠분야와 복지·여성분야, 환경·교통·안전분야에서도 타 지역과 비교하면 앞서가고 있다. 그러나 박성일호가 완주군 항해 나침반을 기준과 규격을 짜맞추는 지표 중심으로 세우면서 보완해야 할 문제점도 확실하게 드러났다. 때문에 박성일호가 이를 어떻게 보완했는지 볼 수 있는 4+6(4대비전 6대핵심사업) 군정 나침반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4+6 나침판은 부족한 점이 많아 보인다. 이에 후반기 완주호가 항해할 방향인 4+6 핵심사업에 대한 우수점과 약점, 향후 성공적 항해가 될 관건들을 집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 4대 비전 무엇을 담았나 완주군은 민선 7기 출범 당시 △모두가 바라는 일자리 모바일 완주 △모두가 행복한 삶의 질 르네상스 완주 △잘사
완주군은 지난달 26일 제428주기 추모식을 웅치전적비(소양면 신촌리)에서 거행했다. 428년 동안 지내온 추모 행사이지만 정작 웅치전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 역시 아이들과 역사수업을 10년 가까이 진행했지만 웅치전투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 ■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외가의 친척 현덕승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분이다.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이런 이유 때문에 한산도에 진을 옮겨서 치고 이로써 바닷길을 차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호남을 방어함으로 조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수군은 이순신의 지휘아래 호남을 지켜냈다. 그렇다면 육군은 어떻게 호남을 지킬 수 있었을까? ■ 전주성을 지키기 위한 전투 조선시대 호남의 심장은 전주였다. 전주성을 지켜낼 수 있으면 호남은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주성을 지키기 위한 혈전이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 사이에 있는 웅치에서 있었다. 웅치의 이야기는 진안의 부귀면 세동리에서 시작된다. 세동리 덕봉마을 앞을 흐르는 적래천은 조선군의 해자 역할을 하였다. 전주성을 치기 위해 일
조선의 천주교 최초 순교자는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다. 이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기 위해 금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압송길은 현재 완주군이다. 죽음을 앞둔 압송길에 이들의 기록이 남아있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압송길이 완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결점을 찾아봤다.<편집자주> 조선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인 1791년 11월 13일 오후 3시. 차디찬 바람이 몰아치는 전주 풍남문 밖 마당에서 두 사람 목이 잘려나간다. 바로 윤지충과 권상연이었다. 윤지충은 고산 윤선도 후예로 번성한 해남 윤씨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전라도 진산(현 충남 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사촌 형제 정약용이 찾아와 신분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천주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천주를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외사촌 형제인 권상연도 함께 천주학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1790년 청나라에 있던 구베아 주교가 조상에 대한 제사를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고 이런 소식이 조선에까지 전파된다.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숭배해야 하는 천주교에서 조상 숭배는 바로 미신이었기 때문이다. 천주교가 제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는 장선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운주면 광두소마을이 물에 잠길 예정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까지 사업이 완료되며, 872ha 면적이 수몰된다. 이곳의 예상 저수량은 652만톤이다. 이 때문에 광두소마을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고 있으며, 가옥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채 쓸쓸함에 휩싸여 있다. 마침 황재남 사진작가가 지난 2015년부터 이 마을을 사진에 담아두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 황재남 작가의 도움으로 광두소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편집자주>
이서면 헬기소음 문제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에코시티 개발로 항공부대가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지난해 1월 이전을 하며 주민 피해가 시작됐다. 주민들 항의가 거세지자 완주군 행정이 직접 나서 국방부・전주시와 협의 및 항의를 수차례 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여전히 주민들은 헬기소음에 시달리고 동물들까지 헬기가 지날 때 조급하게 땅을 파 스스로 머리는 묻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련사안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 동상이몽 완주・전주 지난달 말 전주항공대대 소음피해에 따른 완주군민 민원이 장기화되자 박성일 완주군수가 김승수 전주시장을 직접 만났다. 두 지자체장은 같은 사안을 두고 같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주시에서는 협의안을 도출했다하고, 완주군에서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다고 다른 이야기를 한다. 먼저 전주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양 자치단체장이 직접 해결에 나서면서 주민 설득과 이에 따른 보상협의 돌입, 주민의견을 고려한 보상방식 다각화 등의 성과가 나왔다는 것.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전주시 입장만 들어 “전주시는 전주항공대대에서 축소된 장주노선(이륙과 착륙)을 유지하는 대신 이에 따라 소음피해
완주군은 귀농귀촌 1번지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귀농귀촌 마을 우수사례가 수차례 수상한 것은 물론 2018년도에는 도시민 농촌유치 우수 자치단체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완주군은 인구 고령화와 농촌 마을의 과소화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농촌사회의 붕괴를 귀농귀촌을 통해 지역 소멸을 늦추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귀농귀촌의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이에 따른 갈등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로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의 갈등은 심지어 민형사소송까지 빈번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재 완주군에서 발생하고 있는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사이의 갈등사례를 살펴보고, 이들 사이에 나타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1. 감나무가 저지른 악행 이서면으로 귀농한 A씨. A씨와 이웃인 원주민 B씨는 집에는 큼직한 감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 감나무는 B씨의 집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감나무의 가지는 A씨의 집으로 더 뻗어 있다. 이사 온 지 첫해. 풍성한 감이 익자 A씨는 B씨의 양해를 얻어 감을 수확했다. 이듬해가 되자 B씨는 A씨에게 감을 먹었으니 이제부터 감나무에 줄 비료
완주는 금속 문명의 태동지로 역사적 가치가 무척 높다. 때문에 완주군은 역사적 정체성 강화를 통해 완주의 자존심과 위상을 강화하는 신(新)완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백제‧가야사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완주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문화재 발굴과 근현대사 기록화가 핵심이다. 옛 고서에 뛰어난 연설보다 무딘 붓의 힘이 강하다는 말을 쓸 정도로 기록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완주의 역사 가치 고증은 완주 군민의 자존심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국민의 자긍심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발전이라는 부가가치도 생성된다. 완주군의 역사적 정체성 찾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화산면 승치리에 위치한 한강 이남 최초의 한옥성당인 되재성당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결점을 찾아봤다. 특히 되재성당에 대해 알려진 내용보다는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산업으로 발전하는 순례길 순례란 종교적인 의미로 성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행위. 본디 종교의 발생지나 본산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해 참배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순례는 단지 종교적인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더 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