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엄치는데 갑자기 쳐들어온 거친 파도 목구멍 넘어온 겨울바람 새 주인 되었고 눈처럼 푹푹 빠지는 모래 언덕 보석상자 흩어 놓은 간질이는 자갈밭 별이 된 박물관 속 그림책이다 앉은뱅이 수중 잡풀과 키다리 들풀이 능수버들 휘어감아 어깨동무 하는데 셋방살이 커튼 내리고 낮 가리는 황조롱이다 갈대와 억새가 손잡아 울타리 치고 농약과 중금속 빨래하는 겉치마자락 속치마 쳐들고 입 맞추는 쉬리 버들치 물안개 걷어내는 철새들이다 초가집 짓고 텃밭 가꾸는 옷고름 풀어준 색동저고리 꼬리치는 송사리 호미질 하는 들새들 피리 부는 풀벌레 낚시하는 물오리 떼 오케스트라 공연장 고산천이다
바다를 향하여 떠나가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명품인 것은 씻고 닦고 치장한 이별의 모닥불 촛불 켜는 꽃밭 되는데 감싸오는 까만 이불 자장가이다 검정 우산 접으며 분장한 신부 되어 피어나는 꽃 한 송이 기다리던 반가움에 창문을 열고 따가운 박수 소리 홍시 되는 얼굴이다 잠들지 않으려다 접시 위에 빵 조각 한 톨의 밀알 흙 속에 눈감으면 잠깨는 아침 세수하는 임신한 새싹 풍요가 물결치는 이삭이다
샘물처럼 졸졸 시냇물 사이다 목구멍 뚫었고 떡가루 푹푹 모래 벌 밟는 발바닥 간질이는 자갈밭 널 부러진 보석알 아스라이 기러기 된 이야기다 텃밭 된 강바닥 갈대와 억새가 손잡은 잡풀이 철조망 엮어서 살짝 쿵 셋방살이 단칸방 낮 가리는 수리부엉이 아침상 챙기는 수달 가족이다 농약과 중금속 걸러내려고 두길 세길 울타리 두르는 겉치마 속치마 들추면 하얗게 드러나는 맨살 입 맞추는 쉬리 버들치다 초가집 짓고 씨 뿌리는 색동저고리 옷고름 풀어 들어나는 앞가슴 꼬리치는 송사리 텃밭 가꾸는 들새 피리 부는 풀벌레 낚시하는 물오리 라이브 오케스트라 공연장이다
바다를 향하여 잠수하는 모습이 한 폭의 풍경화 명품인 것은 씻고 닦고 치장한 이별을 불태우느라 꽃밭 되지만 캄캄해지는 하늘이다 어둠을 뚫고 약속한 새벽 분장한 신부 되어 피어나는 꽃 한 송이 기다리던 반가움에 창문을 열고 홍시 되는 아침이다 덥다고 구름 쓴 채 모자 벗지 않으면 콧대 높은 꽃잎 고개 숙일 줄 모르고 열매 없이 입새만 푸르리라 썩지 않는 밀알 한 입의 간식거리 한 톨의 밀알 흙 속에 잠들면 임신한 새싹 세수하는 아침 누런 이삭 물결치는 들녘이다
한 평생 발걸음이지만 가야할 길 가면 안 되는 길 알고 있지만 꽉 막혀 숨 쉴 수 없고 보이지 않아 디딜 수 없는 발이고 날개 없어 하늘로 오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눈길 가는 금줄이다 누구라도 손길 한 번 뻗으면 잡을 수 있게 가깝고 흔하지만 잠 깨는 아침이 되거나 산 봉오리 오르면 은하수 나룻배 안개 속 그림자다 타는 갈증 금잔의 물 한 모금 수렁 속 밧줄 하나 금줄이고 생각조차 못해 본 선택의 순간 황소도 지날 수 있게 넓은 문이지만 연습 없는 마지막 길이고 생쥐도 지날 수 없이 좁은 문이어도 되돌아 갈 수 있는 내일의 태양이다
가져본 적 없는 주식이고 화투 패조차 쥘 줄 몰라도 가상 코인 잡으려고 바지를 벗었고 팬티바람 열 받아 쏟아지는 소낙비다 다단계 팬데믹 옮을까 봐 수신조차 먹통 된 손사래 신불 자 사이렌 나팔 불고 대문 걸어 잠근다 당겨 먹고 허기져 끌어오는 모래고 날씨조차 모르는 발걸음 전국을 누벼도 쪽박이 천둥치며 깨지는 소리다 생끗 웃는 머니 잠 못 이루는 새가슴 한 주먹이 한 트럭 하마 가슴 되었지만 깨어나니 춤추고 소풍가는 날이다
유리알 같은 물 한 모금 가을바람 뱃속이었고 하얀 눈처럼 푹푹 빠지는 은빛모래 언덕 간질이는 보석상자 자갈밭 박물관 속 잠들어버린 이야기다 앉은뱅이 수중 잡풀과 키다리 들풀이 능수버들 손잡아 덫 엮은 강바닥 셋방살이 황조롱이 커튼 내리고 물안개 새벽을 요리하는 철새들이다 갈대와 억새가 울타리 두르고 농약과 중금속을 세탁하는 속치마 쉬리 버들치 부른다 헤치는 손길과 짓밟는 발길 모르고 초가집 짖고 텃밭 가꾸는 고산천 풀벌레 귀뚜라미 공연장이다
[완주신문]낙타를 탄 사막의 나그네를 생각해 보자. 한줄기 소낙비가 내려 준다면 그 이상의 시원함은 없을 것이다. 만약 휘날리는 눈발이라면 은쟁반위에 금사과일 것이다. 이런 생각은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고 모래땅에 사는 동식물들은 재난일 것이다. 찜통무더위가 계속 된다면 뉴스가 달구어 질 것이고 평범한 사람들은 땀을 흘릴 것이다. 그러나 해수욕장이나 수영장과 냉면이나 어름 집은 쾌재를 부르는 대박일 것이고 만약 날마다 비가 내리고 구름이 태양을 가리는 장마만 계속 된다면 여름은 실종 되고 물로 산과 들이 몸살을 앓을 것이고 여름의 동물과 곤충과 철새와 식물들까지 죽을 쑬 것이며 한 해의 농사는 빈 껍질만 남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계가 뚜렷한 대한민국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나라인가 한쪽에 편중 되지 않은 공평한 계절은 지겹지 않으며 계절에 따라 환경 따라 멋과 맛을 즐길 수 있는 이렇게 복 받은 나라처럼 인제도 편중되지 않게 모두가 수긍하고 협력하고 응원할 수 있어야 백성이 편하고 행복할 것이다. 그리고 대를 위하여 양보할 줄 아는 국민이 되어야할 것이다. 본인의 직업상 굳혀진 철학이 만사인 줄 알고 본인의 색깔로 도배를 한다면 생각과 철학이 다른 쪽의
계명 하나 담을 세울 땐 울 밖으로 수도꼭지를 빼놓아라 슬쩍 한 바가지 퍼가도 죄가 되지 않는 솟구치는 검은 오일 강물이지만 훔칠 수도 볼 수도 없는 게 샘물이다 땀나고 목마를 땐 손 내밀거나 담 넘지 말고 누구라도 제 것처럼 받아가라고 울 밖 벽에 설치하는 수도꼭지다 안에서나 밖에서나 쏟아지는 맑은 물 돌아가는 계량기 숫자 보다야 집 밖의 형제인 나그네다 빈창자 두들기는 괭가리 막춤 보다야 한 줌 밖에 남지 않은 양식 털어 빈 바가지 채워주던 선조들 같이 제 일은 울 밖의 나그네다
애견조차 꼬리 흔들지 않는 뒤안길 허리 굽고 머리 숙인 골목의 휠체어 지팡이 하나가 친구이다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그날 큰아들이 앞장설 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란히 군인 되는 파란 신호등이다 친구의 친구까지 꿀 발라 나팔 불고 두 손으로 쳐드는 월계관 태양을 가리는 착시 되는 낮달이다 생일상 받쳤다고 날마다 김치 깍두기 비단 옷 벗으면 하얗게 십일 개월 이슬 세례 뒤집어쓰는 장미꽃 유월도 잠자고 나면 바람 부는 가을이다 레드카펫 박수 받는 하루보다야 캐주얼 걸치고 손잡는 운동화 발걸음 무궁화 피어나는 365 힐링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