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봉동읍 구암리와 삼례읍 석전리를 거쳐 흐르는 석탑천에 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일 복수의 석탑천 인근 주민들이 물고기 떼죽음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1년전 비 예보를 앞두고 산업단지에서 세제 원료가 무단방류돼 물고기가 죽은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된 것이다.
다만 1년전과 다른 점은 이번에는 거품이 없다. 1년전에는 거품이 석탑천 위를 뒤덮고 주변 농지로 거품이 날아들었다.<관련기사 2022년 3월 31일자>
이 때문에 인근 농민들은 농사를 걱정하며 분통을 터트렸다.
하지만 전북도는 정화작업에만 나섰을 뿐 무단방류 원인자를 색출하지 못했다.<관련기사 2022년 4월 14일자>
당시 전북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 석탑천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음이온계면활성제가 검출됐다. 이는 세제 원료로 인근 제조업체와 이를 사용하는 업체가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북도는 이 증거만으로는 방류업체를 특정하기 어렵다는 입장만 내놨다.
당시 전북도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산업단지 내 200여개 업체를 전수조사 했으나 뚜렷한 증거를 찾기가 어렵다”며, “사고 발생지와 가장 인접한 계면활성제 제조업체에 대해서는 사건 당시에도 점검했으나 이를 사용하는 인근 업체나 고의적으로 우수관로에 버렸을 수도 있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결과 기준치를 조금밖에 넘지 않았다”며, “물고기가 죽은 것과 직접적인 연관 있는지는 단정할 수 없다”는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주민들은 재발 가능성을 우려했고, 결국 비슷한 상황이 또 발생했다.
특히 4, 5일 비가 예고되고 있어 고의적인 무단방류로 의심된다.
인근에 사는 주민 A씨는 “정말로 무단방류 업체를 못 찾는 것인지, 알고도 봐주기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매번 비 오기 전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는 상황을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한편, 완주군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발생한 대주코레스 화재를 진화하며 발생한 오염수가 우수관을 통해 석탑천으로 흘러든 것을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시료를 채취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