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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리 악취 원인 왕궁 퇴비공장일수도

아파트단지와 1.7km...서풍타고 넘어오는 듯
익산시로부터 불법 ‘똥 혼합시설’ 행정처분

[완주신문]봉동읍 둔산리 아파트단지 인근에 가축분뇨를 이용한 퇴비생산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둔산리의 고질적 문제인 악취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테크노2 산업단지를 지나는 호남고속도로 바로 옆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참농은 지난 2008년 설립됐으며 비료 및 질소화합물을 제조하는 업체다.

 

참농 주소지는 익산시 왕궁면이지만 둔산리 가장 가까운 아파트와 1.7km정도 떨어졌다. 더구나 테크노2 산단 개발로 이 사이를 가로막는 숲이나 산 등이 없어 서풍이 불 경우 둔산리 아파트단지로 냄새가 넘어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둔산리 악취의 원인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실제 호남고속도로 익산IC와 삼례IC를 지날 때 나는 악취의 원인이 이곳일 가능성이 높다. 과거 악취의 원인이 왕궁 돈사 밀집지역 때문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지원 등의 노력이 계속돼 왔다. 익산시는 지난해 왕궁 정착농원과 함열 상지원 등 상시 축산 악취가 발생하는 개별 돈사에 안개분무시설 32개소, 퇴비사밀폐 4개소, 바이오커튼 2개소, 고액분리시설 1개소 등 총 35농가에 대해 39개의 악취저감시설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돈사 등 축산시설 악취 문제는 상당부분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고속도로 이용자와 인근 주민들은 악취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었다. 게다가 서풍이 불 경우 둔산리 주민들도 원인 모를 악취에 시달려 왔다. 완주군 행정도 해당업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완주군 관계자는 “둔산리 악취 원인은 산업단지내 공장으로만 판단하고 있고 퇴비공장에 대한 존재 여부는 몰랐다”고 말했다. 

 

이는 행정구역이 달라 퇴비공장이 악취 원인으로 주목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둔산리 주민 몇몇이 퇴비냄새의 원인을 찾아 나섰다가 이곳에 위치한 퇴비공장을 발견했다.

 

둔산리 아파트에 사는 A씨는 “서풍이 불 때면 지독한 똥 냄새 때문에 괴로워 주민들과 인근을 돌아다니다 퇴비공장을 발견했다”면서 “맑은 날씨에도 고속도로 인근만 가도 심한 악취가 진동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압을 낮을 경우 악취가 더욱 심해져 둔산리 아파트단지까지 이 냄새가 넘어오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추론의 근거는 익산시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익산시는 지난해 이곳 퇴비공장을 행정처분한 것으로 밝혔다. 

 

먼저 익산시 악취관련 담당자는 “잦은 민원으로 매년 악취 검사를 3번정도씩 실시했다”며, “하지만 복합악취 수치가 7~9로 측정돼 기준치인 15를 밑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나라 악취 기준이 엄격한 편이 아니라서 악취보다 가축분뇨관련법으로 처분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 익산시는 참농을 ‘미신고 대기배출시설 설치운영 위반’으로 관련시설 사용중지와 고발조치를 단행했다. 해당시설은 돈분, 축분, 계분 등 가축분뇨를 혼합하는 시설로 해당 퇴비공장은 이를 불법으로 운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익산시 관계자는 “퇴비공장 마을 주민들의 민원으로 상시점검을 실시해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둔산리 악취 원인으로 참농 퇴비공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