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완주군은 지난달 26일 제428주기 추모식을 웅치전적비(소양면 신촌리)에서 거행했다. 428년 동안 지내온 추모 행사이지만 정작 웅치전투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필자 역시 아이들과 역사수업을 10년 가까이 진행했지만 웅치전투에 대해 들어 본 적이 없다. ■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 장군은 외가의 친척 현덕승에게 보내는 편지의 일부분이다.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만약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이런 이유 때문에 한산도에 진을 옮겨서 치고 이로써 바닷길을 차단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호남을 방어함으로 조선을 지켜낼 수 있었다는 뜻이다. 수군은 이순신의 지휘아래 호남을 지켜냈다. 그렇다면 육군은 어떻게 호남을 지킬 수 있었을까? ■ 전주성을 지키기 위한 전투 조선시대 호남의 심장은 전주였다. 전주성을 지켜낼 수 있으면 호남은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주성을 지키기 위한 혈전이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 사이에 있는 웅치에서 있었다. 웅치의 이야기는 진안의 부귀면 세동리에서 시작된다. 세동리 덕봉마을 앞을 흐르는 적래천은 조선군의 해자 역할을 하였다. 전주성을 치
[완주신문]조선의 천주교 최초 순교자는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다. 이들이 체포돼 재판을 받기 위해 금산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압송길은 현재 완주군이다. 죽음을 앞둔 압송길에 이들의 기록이 남아있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압송길이 완주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연결점을 찾아봤다.<편집자주> 조선 천주교회 최초 순교자 지금으로부터 200여년전인 1791년 11월 13일 오후 3시. 차디찬 바람이 몰아치는 전주 풍남문 밖 마당에서 두 사람 목이 잘려나간다. 바로 윤지충과 권상연이었다. 윤지충은 고산 윤선도 후예로 번성한 해남 윤씨 집안에서 태어나,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전라도 진산(현 충남 금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 사촌 형제 정약용이 찾아와 신분 차별을 없애고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천주학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천주를 받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외사촌 형제인 권상연도 함께 천주학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1790년 청나라에 있던 구베아 주교가 조상에 대한 제사를 금지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고 이런 소식이 조선에까지 전파된다.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숭배해야 하는 천주교에서 조상 숭배는 바로 미신이었기 때문이다. 천
[완주신문]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는 장선지구 농촌용수개발사업으로 운주면 광두소마을이 물에 잠길 예정이다. 농어촌공사에 따르면 2021년 12월까지 사업이 완료되며, 872ha 면적이 수몰된다. 이곳의 예상 저수량은 652만톤이다. 이 때문에 광두소마을 주민들은 하나둘씩 마을을 떠나고 있으며, 가옥들은 옛 모습을 간직한채 쓸쓸함에 휩싸여 있다. 마침 황재남 사진작가가 지난 2015년부터 이 마을을 사진에 담아두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 황재남 작가의 도움으로 광두소마을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긴다.<편집자주>
[완주신문]이서면 헬기소음 문제가 1년 반이 지났지만 아직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전주시 에코시티 개발로 항공부대가 전주시 덕진구 도도동으로 지난해 1월 이전을 하며 주민 피해가 시작됐다. 주민들 항의가 거세지자 완주군 행정이 직접 나서 국방부・전주시와 협의 및 항의를 수차례 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여전히 주민들은 헬기소음에 시달리고 동물들까지 헬기가 지날 때 조급하게 땅을 파 스스로 머리는 묻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관련사안을 종합적으로 살펴봤다. ■ 동상이몽 완주・전주 지난달 말 전주항공대대 소음피해에 따른 완주군민 민원이 장기화되자 박성일 완주군수가 김승수 전주시장을 직접 만났다. 두 지자체장은 같은 사안을 두고 같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전주시에서는 협의안을 도출했다하고, 완주군에서는 현실적인 대책이 없다고 다른 이야기를 한다. 먼저 전주시는 이번 회동을 통해 양 자치단체장이 직접 해결에 나서면서 주민 설득과 이에 따른 보상협의 돌입, 주민의견을 고려한 보상방식 다각화 등의 성과가 나왔다는 것. 심지어 일부 언론에서는 전주시 입장만 들어 “전주시는 전주항공대대에서 축소된 장주노선(이륙과 착륙)을 유지하는 대신 이에 따
[완주신문]완주군은 귀농귀촌 1번지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귀농귀촌 마을 우수사례가 수차례 수상한 것은 물론 2018년도에는 도시민 농촌유치 우수 자치단체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완주군은 인구 고령화와 농촌 마을의 과소화로 인해 점점 사라지고 있는 농촌사회의 붕괴를 귀농귀촌을 통해 지역 소멸을 늦추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 하지만 귀농귀촌의 형태가 다양화되면서 이에 따른 갈등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생활방식과 문화적 차이로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간의 갈등은 심지어 민형사소송까지 빈번히 확대되고 있다. 이에 현재 완주군에서 발생하고 있는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사이의 갈등사례를 살펴보고, 이들 사이에 나타난 갈등을 줄이기 위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1. 감나무가 저지른 악행 이서면으로 귀농한 A씨. A씨와 이웃인 원주민 B씨는 집에는 큼직한 감나무 한그루가 있다. 이 감나무는 B씨의 집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감나무의 가지는 A씨의 집으로 더 뻗어 있다. 이사 온 지 첫해. 풍성한 감이 익자 A씨는 B씨의 양해를 얻어 감을 수확했다. 이듬해가 되자 B씨는 A씨에게 감을 먹었으니 이제부터 감나무에
[완주신문]완주는 금속 문명의 태동지로 역사적 가치가 무척 높다. 때문에 완주군은 역사적 정체성 강화를 통해 완주의 자존심과 위상을 강화하는 신(新)완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백제‧가야사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완주 역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문화재 발굴과 근현대사 기록화가 핵심이다. 옛 고서에 뛰어난 연설보다 무딘 붓의 힘이 강하다는 말을 쓸 정도로 기록의 힘은 어마어마하다. 완주의 역사 가치 고증은 완주 군민의 자존심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국민의 자긍심으로 확장하기 때문에 관광산업의 발전이라는 부가가치도 생성된다. 완주군의 역사적 정체성 찾기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화산면 승치리에 위치한 한강 이남 최초의 한옥성당인 되재성당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결점을 찾아봤다. 특히 되재성당에 대해 알려진 내용보다는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산업으로 발전하는 순례길 순례란 종교적인 의미로 성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는 행위. 본디 종교의 발생지나 본산의 소재지, 성인의 무덤이나 거주지와 같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문해 참배하는 것을 일컫는다. 하지만 순례는 단지 종교적인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실현할 수 없는 아동친화도시! 완주군는 올해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을 전국 두번째로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동친화도시는 총 6개영역 84개 지표를 통해 검증하기 때문에 그만큼 세심한 준비와 실행, 관리를 우수하게 해 왔다는 평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뛰어난 아동친화도시지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 공적 예산 투입이 돌봄이라는 방향에 치우쳐 성장과 발달 분야는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은 아닌지, 더불어 여러 곳에서 확산하고 있는 돌봄서비스가 되레 아동간의 차별과 서열 세우기를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주> 완주군은 아동친화도시로 전국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아동친화도시(CFC)인증 이후 4년이 지나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상위단계 인증까지 거머줬다. 많은 자치단체가 원하고 바라지만 충분한 인프라를 갖춰 놓지 않으면 유네스코 아동친화도시 인증은 절대 이룰 수 없는 꿈과 같다. 특히 상위단계 인증획득은 더욱 그렇다. 아동친화도시는 UN아동권리협약에 따라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으로 규정되며, 이 같은 아동권리를 충족시키는 도시를 아동친화도시라 부른
[완주신문]경천면 구재마을의 종교단체와 주민 간 갈등이 환경문제로 번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고산면, 봉동읍, 삼례읍 재래시장에서 장날에 맞춰 신흥계곡 개발행위 중지와 보존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신흥계곡은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고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와 반딧불이, 뿔나비가 대거 발견되는 곳으로 곤충의 서식종과 밀도가 높고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 ■ 곤충 2백종 집단 서식 전북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20년전 전문가 조사로 붉은점모시나비를 비롯해 희귀종인 왕오색나비, 장수풍뎅이, 유리창나비, 사슴풍뎅이, 쇠똥구리, 꼬리명주, 황오색, 범부전, 은판, 알락명주 등 곤충 2백여종의 집단 서식을 확인했다. 반딧불이의 서식밀도는 10㎥당 7~8마리에 달했다. 또한 지난 2016년 환경부의 하천 수생태계 현황 조사 및 건강성 평가(금강권역) 정밀조사 보고서를 보면 신흥계곡은 하천수생태 건강성이 ‘좋음’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수질과 부착돌말류,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은 ‘매우 좋음’, 어류는 ‘좋음’ 등급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사무처장은 “신흥계곡에 대해 오래전부터 전문가와 환경단체는 생태적 가치가 높고 화암사 등 문화유산이 있는 신흥계
[완주신문]인구는 곧 경쟁력이라는 것은 모든 경제학자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때문에 전국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일자리와 복지, 교육, 삶의 질 향상 등 지역의 만족도에 대한 경쟁력을 높여 인구 유입은 늘리고 반면 유출은 최소화하기 위한 총성 없는 인구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완주군 역시도 인구감소율은 출생 1명당 사망 2명으로, 1대 2의 높은 감소율을 보이며 소멸위기도시로 급부상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도내 동부산악권인 무주와 진안, 장수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인구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이겨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 지역의 인구감소 문제에 대한 현 상황을 진단한 후, 민선 7기 박성일 완주군수가 내세운 ‘15만 자급자족도시 완주’로 나아가는 한계점과 대안에 대해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 반세기만에 반토막 난 완주 인구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 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70년대의 완주군의 인구수는 18만3000여명으로 전북지역에서 전주와 김제, 익산, 정읍과 비등한 수를 보유했다. 당시 완주 주변지역인 전주는 22만명의 인구가, 익산 21만명, 김제와 정읍은 25만명이 거주했으며, 무주와 진안 장수, 임실 지역 등도 8만여명에서 10만
[완주신문]완주군 아파트 가격이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심지어 지은 지 12년된 84㎡ 아파트가 1억2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으며, 최근에는 이보다 낮게 거래되기도 했다. 봉동읍 둔산리 렉시안아파트 이야기다. 둔산리에는 총 6개 단지 3700세대의 아파트가 있다. 완주군에서는 가장 인구밀집도가 높은 거주지역이다. 타 단지도 마찬가지다. 약간씩 준공시기와 크기 차이가 있지만 비싸야 1억5천만원 아래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는 코아루1차로 지난 2005년 4월 준공됐다. 특히 코아루1차 59㎡는 1억원 아래로 거래되고 있다. 라송센트럴카운티, 코아루2차, 벽산e-솔렌스힐이 이 지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지만 모두 1억5천만원대에서 거래된다. 이중 코아루2차는 2006년 5월 준공됐지만 발코니가 많아 중년이상 세대들이 선호해 가격방어가 잘되는 편이다. 반면 2009년에 지어진 라송센트럴카운티나 2012년에 준공된 벽산e-솔렌스힐은 준공시기를 감안할 경우 가격 하락폭이 크다. 두 아파트 모두 3년전 1억80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지역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둔산리 아파트들은 평균적으로 3~4천만원씩 하락했으며, 매수세가 실종돼
[완주신문]세월에 잊힌 돌부처가 지난 2018년 문화콘텐츠 기획자 손안나 작가에 의해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일명 석지장(石地藏)이라 불리는 돌부처는 230년간 삼례읍 후정리 금반마을 수호신 역할을 했다. 손 작가는 돌부처를 찾아내고 관련 자료를 확인했으며,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소외된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이곳에 있는 지장보살은 여전히 방치돼 수풀에 가려져 있다. 이에 손안나 작가가 정리한 자료를 토대로 이곳 돌부처를 다시 소개한다. 삼례 대명아파트와 삼례역 사이에 있는 밭 가운데에 둥근 머리모양과 길쭉한 사람몸 윤곽을 갖춘 돌이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벽과 지붕 안에 세워져 있다. 석지장이라 불리는 이 돌부처는 지장보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장보살은 이름처럼 땅 아래 있는 보살로 지옥에서 모든 중생이 구제될 때까지 성불(成佛)을 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죄인들을 구원한다. 이에 불교에서는 죽은 이들을 위해 지장보살에게 기도한다. 그런 이름과 역할 때문인지 삼례에 있는 지장보살도 수풀에 가려져 찾아보기 힘들만큼 방치돼 있다. 마을주민에 따르면 예전에는 부처님 오신 날에 제도 지내고 불상을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