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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보훈단체 지원금 개선 시급

[완주신문]일제의 잔재 속에 이념적으로 혼란을 겪고 있던 1950년 6월 26일. 북한은 새벽 고이 잠든 서울을 탱크와 대포로 무자비하게 짓이겨 이 나라 이 강산을 피로 물들인 쑥대밭을 만들었다. 바람 앞에 촛불이 된 나라의 운명에 참전 용사들이 몸을 던져 피와 목숨으로 이 나라 이 강산 대한민국을 지켜냈다.

 

50년전 하루에 세끼 밥을 해결할 수 없어 들로 산으로 먹을 수 있는 풀뿌리를 찾아 목숨을 연명하고, 정부는 세계를 향하여 구걸하여도 한 끼의 죽마저 해결하기 힘든 보릿고개 시절의 대한 젊은이들. 이들은 낯선 월남에 정글을 누비며 청춘과 목숨을 던졌고 이를 계기로 미국에서 지급하는 병사의 급여의 90%를 정부에서 가로챘다. 정부는 월남 참전 용사들의 목숨을 담보로 차관을 받아 경부고속도로와 국가 재건 사업의 재원으로 민관이 하나 되어 한강의 기적으로 세계에서 꼴찌를 맴돌던 가난한 이 나라가 이제는 경제 강국 선진국으로 우뚝 세게 됐다.

 

이 모든 공적과 은혜가 6.25 참전용사와 월남파병 용사들의 피의 희생이 없었으면 이 나라가 있을 수 없었고 이 나라가 어떻게 보릿고개를 벗어나 선진국이 되었을까?

 

우리 완주군에서는 전국 최초로 매년 7500만원을 상이군경 완주지회장을 통하여 상이군경을 필두로 보훈단체 회원들 30여명을 번갈아 4박5일의 동남아 여행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고령의 용사들은 순번을 기다리다 작고할 수도 있고 거동이나 심신이 불편하거나 병원에 입원한 이들은 어떠한 인센티브도 주지 않으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차라리 강원도 횡성군처럼 생일 수당을 매년 지급하면 모둔 유공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완주군에서 참전용사들에게 매년 제주관광을 시켜주고 있다는데 모르는 용사가 대부분이다. 선정과 홍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니 보훈처 같이 군에서 직접 공평하게 선정하든가 군에 거주하는 모든 유공자 전부를 한꺼번에 보내고 건강상 참여를 못하면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하여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군에서 지원하는 각 지회 후원금이 연간 1800만원쯤 되는데, 어느 부서는 회원이 모이지 않아서 행사가 어렵고 어느 지회는 회원이 많아 다 챙기지 못한다. 한번도 정기총회나 회계보고를 해본 적이 없는 지회 회원들은 군에서 얼마를 지원하고 어디에 쓰는지 알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니 늙고 병들고 아무 것도 모른다고 정기총회나 회계보고를 한 적이 없는데 정기총회와 회계보고를 하는 지회만 후원한다는 조건을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