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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일상]어제와 오늘

서커스 하듯 돌다리 건넜던 강물
비단 자락 흔들며 재잘대던 물방울 
널브러진 보석 알 진열대 옆에  
은빛 밀가루 밟으며 씨름하다 갈하고
사이다 마시듯 들이키던 시냇물이었다 

 

폐 속까지 사탕 빠는 공기 
산속이 부럽지 않았고
도깨비 등불 흔드는 반딧불 구름아래 
작은 하늘이었고  
밤하늘엔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모래알 뿌린 
은하수 바다이었다

 

주저앉아 코고는 물웅덩이 늪이 되는데 
우산 펼치는 투기꾼 어깨싸움 피 말리고  
강둑 강바닥 치마 자락 뒤덮어 손짓하는 코스모스 
메마른 산자락 물 찾아 백리 길 여우꼬리 흔들고
하늘 찌르고 울타리 치는 인해전술 갈대숲
가시 엮는 오랑캐 떼거지 잡풀들 가슴 밀쳐도 

 

농약과 중금속 악취까지 태워 불 밝히는 발전소 
물고기와 물오리 풀벌레 태마파크 된 강줄기 따라 
스마트 폰 손에 든 발걸음 한두 시간 잠깐이고  
아련해지는 옛이야기는 보석상자 되는 만경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