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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현대차와 지자체 상생 모범도시로

[완주신문]버스와 트럭으로 대표되는 상용차는 전국 생산의 95%를 차지하고 전라북도 제조업 25%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전라북도의 주력산업이다. 하지만 상용차의 물량부족으로 인해 전북의 부품업체들은 아사직전의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용차 위기대응에 전북은 정부로부터 5000억 예산을 받아놓고도 지원정책은 따로국밥식으로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제 우리 모두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임을 인식해야 한다.

 

완주군의회가 주도하는 현대차 살리기 캠페인은 큰 힘이 됐다. 현대차 전주공장 가동률이 40%대로 추락하며 해당회사 침체는 물론 지역경제 직격탄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정치권의 자발적인 위기극복 실천이기에 진정으로 감사드린다. 고객이 없으면 현대차도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향후 급격한 친환경 상용차 시장으로의 변화에 따른 경쟁은 더욱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시장은 내연기관에서 전동차로의 변화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눈앞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이제 이를 거부할 수도 없는 현실이다.

 

전국최대 물류기지로 발돋움 중인 완주 제2산단을 현대차와 연계한 시너지 확장을 만들 기회다. 미국 주식시장 상장으로 5조원의 실탄을 충전한 쿠팡이 1300억원을 투자해 전국최대 물류센터를 완주 제2산단에 건설한다는 발표는 완주나 현대차 전주공장에 큰 기회다. 3만평부지 축구 운동장 14개 크기를 떠나 지역에 물류단지로서 많은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현대차 전주공장이 위치한 공단주변에는 테크노밸리 2단지 조성과 익산IC 주변의 왕궁면 식품 클러스터단지가 자리 잡으며 이미 사통팔달 광역교통망을 갖췄기에 완주군이 전국 최고의 물류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심각한 물량 난에 허덕이는 전주공장에 이번 쿠팡물류를 계기로 배송차량들의 수요에 맞는 전기상용차의 생산 확대는 물론 부품회사들과 지역경제 활성에 기대가 크다.

 

수소에너지가 각광을 받고 수소전기차가 거리를 활보하는 현재 완주군의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유치는 많은 기대를 낳고 있다. 향후 국내 수소산업 육성의 핵심기관으로 수소경제의 중심지로 자리를 잡게 될 것으로 예측되어서다. 이러한 쾌거는 이곳 완주군이 경쟁했던 다른 지자체들보다 국토의 교통과 물류의 중심에 위치해 있고 수소관련 산업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현대 상용차 수소전기 트럭과 버스를 생산하는 전주공장이 위치한 것이 한몫을 하게 되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이렇듯 이번 전라북도와 완주군의 행정과 지방자치, 지역의 정치권이 파트너십을 발휘하여 신생산업 수소 인프라 유치성공에 이어 앞으로도 전북의 주력산업인 상용차 산업을 강화하고 발전시켜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지켜내어 지역과 함께 상생하는 모범의 초석을 다지는 순환구조의 역할을 기대해 본다.

 

상용차 특장단지를 유치하며 지자체와 정치권이 상생의 모범을 보이고 있는 김제시를 배워야 한다. 제조업의 불모지인 김제시는 특별 지방조례를 통해 특장차 인증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생산과 인증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전문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이를 성사시켰던 것은 지역 국회의원과 정치권이 중앙정부와 지방도 예산문제를 해결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끈 윈윈전략이 먹혀들었다. 이러한 김제시의 조용한 행보를 거울삼아 메말랐던 지역 정치권이 위기의 현대상용차를 살리기 위한 실천행동을 바라보며 현대차라는 토종기업 브랜드와 완주군 지역 정치권이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상생을 도모할 방안은 없을까 고민해 본다. 완주군도 지정학적 이점이 있는데다 주변상황도 도움을 주므로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대차 전주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아이디어 공모도 검토해 봤으면 한다. 지자체나 정치권에서는 새롭게 완공되는 완주 2산단에 물류단지의 입주와 함께 상용차 생산도시인 완주에 현대차 전주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공모를 제안해본다. 한사람의 생각보다 여럿의 생각이 훨씬 좋은 결과물이 나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환경 미래상용차로 진화해가는 현대차 전주공장과 연계하여 전국 상용차 판매와 정비, 휴식과 쇼핑의 메카로 만들수도 있다. 또 사통팔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한 완주산단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속도로 운행 중에도 훤히 보일 수 있는 대형 입간판을 통해 언제든지 빠져나와 휴식과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복합시설인 새로운 랜드마크 건설도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이곳에는 상용차의 도시답게 24시간 빠른 상용차 정비를 포함하여 기다리는 시간을 활용한 짧은 휴식을 위한 카페와 상용차 관련 다양한 쇼핑몰, 청년일자리 해소에도 기여할 청년 몰 무료분양과 먹거리 푸드트럭, 주변공원과 연계한 다양한 휴식공간을 조성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연계시설이 어디 있겠는가.

 

상용차 생산공장을 활용한 이러한 대형복합단지 조성사업에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완주군 지역의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이 직접 제안서를 띄우고 내년 예산에 적극적인 반영을 요구해야 한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전주공장을 강화하기 위해 먼저 나서서 대규모 상용차 복합시설 유치를 위해 최고 경영진을 설득하고 지역주민들과도 연대해야 한다. 현대차 전주공장과 지자체가 협력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여 새로운 물류거점 조성과 상용차의 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는 상생의 모범도시를 선점하려는 기초 작업을 지금즉시 찾아보자. 같이 사는 길에 아직 기회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