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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북 역사・문화자원 대부분 만경강에

[완주신문]전라북도에는 발원지가 4개가 있다. 장수의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이고, 진안의 데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뜬봉샘이나 데미샘은 생태관광지로 이름이 나 있어서 찾는 사람도 많다. 반면 전북에서 발원하여 전북에서 바다와 합류하는 동진강과 만경강의 발원지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동진강의 발원지는 지금까지는 내장산의 까치샘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 산외면 여우치(如牛峙) 마을의 ‘빈시암’이 까치샘보다 거리가 더 멀어 발원지가 되었다. 여우치(如牛峙)는 산 모양이 소 같이 생겨서 붙은 이름이고, 시암은 전라도 사투리로 샘을 의미한다.

 

만경강의 발원지는 동상면 밤티마을의 ‘밤샘’이다. 그런데 사봉리에는 만경강의 발원지가 3곳이 있다. 먼저 율치(栗峙) 아래에 있는 밤샘(동상면 사봉리 산 115-2번지 주변)은 일제 강점기 일본 사람들이 정한 만경강의 발원지로 보통 사람들이 알고 있는 원등산 밤샘이다. 이외에도 건설교통부에서 관리하는 ‘전국 하천일람표’에는 만경강의 발원지를 사봉리 산 164번지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만경강 하구에서 가장 먼 곳은 밤티마을 막은데미골에 있다.

 

발원지의 정의는 ‘어느 하천의 하구에서 가장 먼 곳으로 물이 마르지 않고 사철 물이 샘솟는 곳’이다. 이에 따라 건설교통부는 발원지와 최장발원지를 병기하게 되었는데 만경강의 발원지는 원등산 밤샘이고, 최장 발원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밤티마을의 막은데미골에 있는 샘이다.

 

만경강은 막은데미골에 있는 샘에서 시작하는데 대표적인 지류는 고산천, 소양천, 전주천, 익산천, 마산천, 용암천, 오산천, 탑천이 있다. 발원지인 막은데미샘부터 만경강이다. 만경강은 와일드푸드 주차장 앞까지가 지방하천이고, 그 이후부터는 국가하천이다. 만경강 발원지부터 소양천과 합류하는 지점인 회포대교까지를 보통 고산천이라고 생각하는데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다.

 

고산천은 화산면 세인고등학교 근처에서 시작하여 경천저수지를 지나면서 구룡천과 합류하여 고산 농업기술센터 입구에서 만경강과 합류한다. 소양천은 웅치전적지가 있는 신촌리에서 발원하여 용진을 지나 회포대교에서 만경강과 합류한다. 전주천은 슬치에서 발원하여 상관편백숲과 상관저수지에서 나오는 물과 만나서 한옥마을을 지나 구이저수지에서 흘러 온 삼천과 합류, 삼례에서 만경강으로 흐른다. 익산천은 금마저수지와 도순저수지, 왕궁저수지의 물을 받아 춘포에서 만경강과 합류한다. 이서면 은교리에서 시작된 마산천은 김제 마산리에서 만경강과 합류하고, 미륵산에서 발원한 탑천은 군산 대아면 입석갑문에서 만경강과 합쳐진다.

 

이상에서 보듯 만경강의 지류를 포함하면 만경강 주변에 전북의 거의 모든 관광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경강이 생태관광지가 된다면 주변의 관광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지역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핵심요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한 논의와 담론이 형성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