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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세금 30억 들인 ‘놀토피아’ 위탁운영 문제없나?

월 매출 4천이상...행정력 한계로 민간업체 위탁
완주군, “지출 감안하면 순이익 거의 없어”

[완주신문]어린이 모험 놀이시설로 명소가 된 ‘놀토피아’를 완주군에서 직영을 포기하고 민간업체에 위탁운영을 맡겼다.

 

지난해 3월31일 개장한 놀토피아는 총 30억원의 세금(도비 9억원, 군비 21억원)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해당 토지도 기존 완주군 소유로, 시설을 갖추는데 30억원이 온전히 쓰였다.

 

놀토피아는 전국적으로도 흔치 않은 놀이시설로 개장하자마자 순식간에 알려져 완주군 명소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르렀다. 이를 바탕으로 월평균 매출이 4~5천만원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군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이런 겉모습과 다르게 내부적으로는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게 완주군의 설명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매출이 높아 보이지만 인건비, 보험료 등 유지관리비가 매출만큼 소요돼 실제 순이익은 거의 없다”면서 “개장후 첫해는 직영을 했지만 행정력의 한계로 위탁운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위탁운영을 맡게 된 업체는 (주)건파워라는 회사로 서바이벌게임장 운영 업체다. 건파워는 고산휴양림에 있는 서바이벌게임장을 놀토피아 옆으로 옮겨서 이를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세금이 들어간 만큼 수익을 주민들에게 환원시켜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실제 순이익도 거의 없고 운영비 외 수익이 발생하면 군 수입으로 귀속시키게 계약이 돼 있다”고 해명했다.

 

놀토피아 운영만 봤을 때 수입과 지출이 거의 비슷하지만 행정력까지 감안하면 실제 손해라는 게 완주군의 입장이다. 완주군에 따르면 놀토피아 직영을 위해 직간접적으로 소요되는 행정인력은 5명. 이에 대한 인건비를 생각하면 놀토피아는 사업 타당성이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를 추진한 이유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애초 수익을 목적으로 시작된 사업이 아니고 관광자원 개발차원에서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며, “전북도지사 민선6기 공약사업으로 시작됐기에 완주군에서는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래는 ‘토끼먹이주기체험’ 사업이었는데, 활성화 가능성이 없어 이를 개선시켜 현재 놀토피아가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