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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완주군 꽃 ‘철쭉’

해마다 1만 상춘객이 찾는 명소

봄이 한창 무르 익어갈 무렵 온 산하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듯 장관을 이루는 철쭉꽃은 완주군화이다. 완주군의 꽃 철쭉은 아침 이슬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더욱 청아하고 순수하다. 매년 완주군은 조성된 철쭉길을 정비하고 관련 사업에 정성을 쏟는다.  

 

 

전국 최대의 철쭉 생산지인 완주군 소양면이 철쭉길을 정비하고 나섰다.

 

지난달 15일 소양면은 철쭉봉사단장 및 회원 12여명이 나서 최근 해월리 철쭉가로수길 및 화단정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철쭉봉사단 회원들은 소양면 해월리 철쭉가로수길 500m 제초작업을 하고, 철쭉화단 약660㎡ 가꾸기 작업을 했다.

 

전주시와 인접하고 완주∼순천 고속도로가 통과하는 소양면은 송광사 벚꽃길, 화심리 홍도화길, 해월리 철쭉길 등의 경관이 수려해 해마다 1만여명의 상춘객이 찾을 정도로 명소로 꼽히는 곳이다.

 

이옥귀 소양면 철쭉봉사단장은 “철쭉의 고장 소양을 대표하는 철쭉길을 정비해 소양을 찾아주는 상춘객들에게 철쭉고장 소양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보관 개관으로 명품화 사업 추진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된 ‘완주소양철쭉명품화 및 고부가가치산업화사업’이 2011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추진됐다.

 

이어 지난 2010년 9월에 완주소양철쭉 명품화사업단은 ‘완주소양철쭉 홍보관’ 개관식을 열고 중간성과를 점검하며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소양면 대흥리에 위치한 ‘완주소양철쭉 홍보관’은 2100㎡ 부지에 1층 건물로 조성됐으며, 교육장과 사무국이 들어섰다. 옆 별관 형식의 ‘완주소양철쭉시험관’에는 우수품종이 전시돼 있고 신품종 개발도 이뤄지게 됐다.

 

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완주소양철쭉 중장기발전계획 컨설팅 ▲철쭉 아카데미 ▲철쭉 테마파크 조성·운영 ▲완주소양철쭉 랜드마크 조성·운영 ▲신품종 육성 및 신상품 개발 ▲포트묘 재배 공동시설 ▲생력화 장비기술개발 ▲유통마케팅 ▲참여기관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추진단 운영 등 총 10가지이다. 

 

이와 함께 완주군은 당시 소양면사무소~오도천~송광사 사이의 10리를 철쭉길로 단장하는 한편,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소양 진입부에는 철쭉 테마공원을 조성했다.

 

이들 사업은 지난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 공모사업인 향토산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추진된 소양 철쭉 명품화 사업의 일환이다.

 

완주군 소양면은 지난 60년대부터 재배가 시작된 이후 현재 500호가 넘는 농가가 철쭉을 재배하고 있고, 특히 나무가 냉해에 강해 전국 철쭉 유통망의 50%를 차지할 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매년 열리는 완주소양철쭉 나무시장
매년 봄 소양면에 자란 철쭉 등 다양한 조경수와 유실수를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나무시장이 개장된다.

나무시장에서는 2009년 320여 농가가 모여 만든 사업단 회원들이 생산한 철쭉을 비롯해 회양목, 주목, 명자나무, 화살나무, 남천 등 다양한 조경수는 물론 감, 매실, 왕대추, 살구나무 등 유실수에 이르기까지 총 70여종의 나무를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나무시장에서는 선보이는 묘목들은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의 중간에 위치한 완주군의 지리적 특성상 기후변화에 적응력이 좋고 자생력이 강해 냉해와 가뭄피해가 적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분화수가 많고, 꽃봉우리 자태가 아름다우면서 타 지역 조경수보다 품질이 우수한 묘목을 많이 보고,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군 관계자는 “전국에서 인정받고 품질이 우수한 철쭉과 고유 토종 수목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경기침체로 조경수 재배농가의 어려움에 희망을 주기 위하여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무시장을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꽃말 ‘사랑의 즐거움’…하지만 독성 있어
철쭉의 꽃말은 ‘자제, 사랑의 즐거움’이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서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고도 한다.

철쭉이란 이름은 한자어이자 중국 이름인 척촉(躑躅)에서 유래되었다. 전래 당시에는 ‘텩툑’으로 읽었고, 이후 텩튝, 텰듁 등을 거쳐 현재의 철쭉으로 정착됐다. 척, 촉 모두 ‘머뭇거리다’, ‘비척거리다’라는 의미를 지니다. 철쭉 꽃에 독성이 있어서 먹은 후에 배탈과 구토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쭉의 독성은 애벌레로부터 꽃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그레이아노톡신이라는 물질로 인한 것인데, 약간 끈적거림이 있어 꽃잎이 좀 끈적거린다 싶으면 철쭉이다.

하지만 철쭉에는 약성이 있어서 독성을 제거하고 나면 약재로도 쓰이기도 한다. 철쭉 꿀에도 독이 있어 벌들이 피해를 입기도 하며, 철쭉 꿀이 많이 섞인 잡화 꿀을 먹으면 혼절하기도 하니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