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2025년 하반기에 돌입했다. 내년에 치러질 제9회 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본선과 마찬가지인 이 지역에서 지방선거 시계는 더 빨리 돌아간다. 경선까지 6개월 가량 남은 시점에서 차기 완주군수 선거 준비현황 등을 살펴봤다.

(글 싣는 순서)
1. 뒤돌아본 2022년 지방선거
2. 2026년, 4년전과 달라지는 점
3. 현역·도전자 혹은 동·서 대결
4. 삼례출신 군수 배출 가능성
5. 완주군에 가장 필요한 인물
6. 합종연횡으로 결정될 군수 선거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완주·전주 통합에 완주군은 1년 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논란은 종식될 것이다. 복수의 여론조사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처럼 이제 통합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초반에는 눈치를 보는 이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차기 완주군수 후보 대부분이 ‘완주 지키기’에 동참하고 있다. 완주군이 없어지면 완주군수도 없어지기 때문에 ‘완주 지키기’ 이력은 완주군수의 필수 조건이 됐다.
통합 논란이 마무리돼 가며 자연스럽게 차기 군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지를 필두로 몇몇 매체에서 최근 군수 적합도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이를 통해 유희태 완주군수, 이돈승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특보, 서남용 완주군의회 통합반대특위원장, 국영석 전 완주지킴이운동본부장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로 압축됐다.
짧은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들로, 결과는 변화추이보다는 평균치 해석이 적합하다는 게 중론이다.
주목할 점은 유희태 군수의 실질적 통합 반대활동이다. 유 군수는 통합 논란 초기 소극적인 자세로 통합에 대한 입장표명을 피해오며 비난받았다. 하지만 주민 주도로 본격적인 통합 반대활동이 시작되자 설명회 등을 통해 실질적 반대 운동에 나서기 시작했고 여기에 현역 프리미엄이 추가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통합 반대운동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차기 군수 도전자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돈승 특보와 서남용 위원장은 지난해 가장 먼저 ‘완주 지키기’에 나섰던 인물이다.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올 상반기에 합류한 국영석 본부장 또한 2013년 통합 시도에서 ‘완주 지키기’ 수장이었던 인물로 그 상징성이 주는 영향력은 강력했다.
‘완주 지키기’가 마무리돼 가며, 이제 누가 완주를 이끄는 게 적합한지를 판단해야 할 때다.
각자 유권자를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4명으로 분산된 후보 간 합종연횡이 미칠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현역 대 도전자그룹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선두주자인 유희태 군수의 타 후보와 연합 가능성 또한 없는 게 아니다. 지난 2022년 유 군수가 당선될 때도 경선에서 떨어진 두세훈 후보가 유희태 군수를 지지선언했고, 이돈승 특보도 선당후사해 유희태 군수를 도와 무소속 후보를 이긴 바 있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더 많은 사람을 끌어안느냐가 차기 군수 선거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선거의 본질인 ‘다득표 승리’를 감안하면 후보 간 포용과 수용 또한 정치인의 자질과 능력으로 평가될 수 있다. 압축된 4명 후보 외 10% 미만 지지율을 얻은 후보들의 마음을 얻는 것 또한 중요한 일이 됐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인 지역 특성상 당내 후보와 단일화 시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군수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삼례 대표 주자인 유의식 완주군의장이 누구 손을 들어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유의식 의장 또한 누구보다 치열하게 ‘완주 지키기’ 선두에 섰으며, 지역 내 정치구도 영향으로 군수 도전을 못 하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대신 차기 군수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