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월, 공동체를 잇는 감사와 존경의 계절

  • 등록 2025.05.02 08: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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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신문]봄이 무르익는 5월,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기념일을 맞이합니다. 5월 1일 노동절, 5월 5일 어린이날, 5월 8일 어버이날. 이날들은 우리 사회와 지역공동체를 떠받드는 핵심 가치(노동·미래·헌신)를 상기시키며, 완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되짚어보게 합니다.

 

완주군은 농업과 제조업, 공공서비스가 조화를 이루는 복합형 지역입니다. 삼례, 봉동, 용진 등 완주산업단지에서 일하는 노동자,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지키는 자영업자, 농촌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농민, 어르신을 돌보는 요양보호사와 마을활동가 등 이들은 묵묵히 이 지역을 지탱해온 숨은 주역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비정규직의 처우, 고령 노동자 증가, 플랫폼 노동자의 사회안전망 부재 등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완주군의회는 ‘사회적 경제 육성 조례’와 ‘청년 일자리 창출 조례’ 등을 제정해 지역형 일자리 기반을 다져왔으며, 앞으로는 농촌형 고용안정센터 구축, 돌봄 노동자 권익 보호,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이 더욱 확대돼야 합니다. 노동의 존엄은 말이 아니라 제도와 실행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어린이날은 단지 선물의 날이 아닙니다. 아이 한명 한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 다짐의 날입니다. 완주군은 현재 ‘아동 친화 도시 조성사업’을 추진하며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부합하는 지역 정책을 마련 중입니다. 또 마을 돌봄 터 운영, 청소년문화의집 활성화, 학교 밖 청소년 지원 등 지역에 뿌리내린 교육복지 정책을 확대해왔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방과 후 돌봄의 공백, 읍면 간 교육 격차, 진로체험 기회의 부족은 완주군의 현실입니다. 군의회는 앞으로 ‘마을 학교 네트워크’ 확장, 지역 문화예술과 연계한 창의교육 강화, 생활권 중심의 공공 놀이 공간 확대를 통해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배우며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곧 아이를 위한 투자입니다.

 

완주군은 고령화율이 약 25.7%를 넘는, 전국 평균보다 빠른 속도의 고령사회입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은 우리 지역의 근간을 일궈온 주체이며, 여전히 가족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복지 사각지대, 독거노인 고독사, 치매 등 우리가 모두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완주군은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노인 일자리 확대,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을 통해 어르신 삶의 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지속해왔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세대 통합형 복지모델을 실현해야 합니다. 어르신과 청년이 협력하는 마을기업, 고령 친화형 공동주택, 정기적 안부확인 서비스 등은 군의회가 지지하고 뒷받침할 핵심 정책 방향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사회는 결국 모두가 존중받는 사회로 이어집니다.

 

노동자의 땀방울, 아이들의 웃음소리, 부모님의 희생 등 이 세 가지는 완주라는 공동체의 뿌리이자 미래입니다. 공동체는 단순한 행정 단위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고 신뢰하는 유기적 연결망이어야 합니다.

 

완주군의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노동과 복지, 교육이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군민과 함께 걸어갈 것입니다. 삶의 조건을 개선하는 일에서부터, 따뜻한 정책 언어를 실천하는 일까지 우리는 사람 중심의 행정을 통해 완주가 ‘사람 사는 맛 나는 지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월, 단지 계절의 전환점이 아닌, 감사와 희망 그리고 존경이 피어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서남용 완주군의회 제9대 전반기 의장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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