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78만원의 가치

2023.10.26 07:05:14

[완주신문]178만원. 완주신문 홈페이지 1년 유지비용이다. 부가세를 포함해 월 16만5000원으로, 1년 비용을 한번에 결제할 경우 10%를 할인받을 수 있고 그 금액이 178만원이다.

 

지자체 사업들이 적게는 몇억원에서 많게는 몇백억원인 것과 비교해 적은 금액 같지만 그 가치는 매우 크다는 게 본지의 입장이다.

 

완주신문 창간 당시 이것 하나만은 지키자는 문구가 있다. 정조대왕의 어록인 ‘홍재전서’에 나오는 ‘말하지 말아야 할 때 말하는 죄는 작으나,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죄는 크다’는 격언을 표어로 삼았다.

 

아울러 이런 격언처럼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완주신문 소개문 첫구절인 ‘완주군의 현재를 기록한다’는 본지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근본이다.

 

어떤 이들은 ‘완주신문은 겁이 없다’, ‘완주신문이 완주군에서 가장 용기 있는 곳이다’라고 말한다. 지역 내에서 유일하게 권력의 눈치를 안보고 보도하는 것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사실 본지는 용기가 있고 배짱이 두둑해서 그런 게 아니다. ‘완주의 현재를 기록한다’는 단순한 행위를 이어가는 것뿐이다. 거기에 ‘말해야 할 때 말하지 않는 죄가 크다’는 선대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정도다.

 

비록 본지가 완주를 기록한지 4년이 조금 넘었을 뿐이지만 그간의 기록은 다른 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 또한 이를 누구나 찾아볼 수 있도록 보관하기 위해 이번에도 1년 비용 178만원을 지출했다.

 

정치·행정 권력처럼 힘 있는 분들에게는 적은 금액이겠지만 본지처럼 비영리적 목적으로 운영되는 작은 지역회사는 쉽지 않게 만드는 액수다.

 

이런 이유로 본지의 178만원은 완주군의 어떤 사업 예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가치를 가진다고 믿는다.

 

올해도 본지의 이런 행위를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1년 더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편집부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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