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면 석산개발, 주민들 “절대반대”

  • 등록 2020.03.23 05:5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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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생태계와 주민 생존권 파괴 우려

[완주신문]동상면 밤티마을 인근에 석산이 개발된다는 소문이 돌자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완주군이 폐기물 등 환경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터라 주민들이 시작도 안한 석산개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상면 사봉리 밤티마을 주민들은 최근 ‘석산개발(토석채취)조성 여론에 따른 주민의견 수렴’을 주제로 마을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8일 열린 회의에는 52명의 주민이 참석해 석산개발 허가를 반대하는 여론을 형성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밤티마을은 전북도 4개의 발원지 중 하나인 만경강의 발원샘을 중심으로 자연훼손 없는 산림 생태자원을 활용해 자연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07년 마을발전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가가호호 출자금을 조성해 논두렁 썰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군 사업인 파워빌리지와 도 사업인 향토사업도 수행했다. 

 

지난 2016년에는 농촌진흥청 사업인 곤충 학습 체험장에 선정돼 아이들을 대상으로 주·야간 곤충채집과 곤충의 천적을 학습하는 교육기관으로 체험학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8년에는 농림부 사업인 창조마을에 선정돼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마을 관계자는 “이 뿐만 아니라 민선 7기 박성일 완주군수 문화정책 공약 중 하나인 ‘완주 낭만가도’ 조성에 있어서 첫 출발점이 밤티마을 발원샘 생태공원”이라며, “밤티마을 주민들은 청정지역 생태마을을 만들기 위해 2007년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석산개발로 이 모든 게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곳에 석산이 개발될 경우 만경강 발원샘, 고종시 곶감, 무공해 산나물, 마을식당, 체험장, 청정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 등 마을 생태계와 주민 생존권이 파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에 따르면 석산개발이 시작되면 서식 환경의 변화로 평상시 보던 동·식물이 사라지고 토석채취 및 운반 과정에서 도로침식, 비산먼지로 인해 어르신들의 호흡기 건강도 우려된다.

 

마을 관계자는 “토석채취를 위한 발파과정에서 생긴 중금속이 지하수나 하천에 흘러들어 대다수 마을 주민들이 농사짓는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고 식수로 사용되는 지하수는 더 이상 음용수로 사용할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만성피로와 정신적 피해를 볼 수 있고 대형 골재트럭으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주민들은 석산개발 반대를 만장일치로 결의해 관련서명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밤티마을 주민 50여명, 인근 시평마을 주민 2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한편, 토석채취는 20만 제곱미터 이상은 산림청장, 10만~20만 제곱미터는 시·도지사, 10만 제곱미터 미만은 시장·군수·구청장이 허가한다. 아울러 5만 제곱미터 미만은 환경영향평가를 안 해도 된다. 이 때문에 동상면 석산개발 예정지도 초기에는 5만 제곱미터 미만으로 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범수 기자 dosa20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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