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고화토산 침출수 처리 문제없나?

2019.10.21 08:00:26

수도권매립지공사 침출수 처리시설...4단계 공정
삼례하수처리장 처리 가능 의문...만경강 오염 우려

[완주신문]완주군 비봉면 보은매립장에서 최근 침출수 관리에 허점이 들어나며, 침출수 처리에 대한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고화토 불법 매립이라는 큰 사건이 때문에 완주군은 철저한 관리·감독을 기반으로 문제 해결을 약속해 왔다. 하지만 최근 침출수 유출 사건으로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침출수 처리시설을 살펴보고 완주군의 침출수 처리현황과 비교해 본다.


수도권매립지공사에서 설치 운영 중인 침출수 처리시설은 난분해성 유기물질 및 질소 처리시설이 완벽하게 갖추어진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 처리장으로서 1일 처리용량이 6700톤에 달한다.

 

■4단계 처리시설
이곳 처리시설은 혐기성소화, 탈질/질산화, 화학응집, 산화응집 처리후 방류되는 공정으로 설치돼 있다. 침출수의 특성상 매립경과 연수에 따른 수량과 수질의 변동에 대응하고 기기의 보수, 구조물의 유지관리 등을 감안해 계열별 운전이 가능하도록 2계열로 설치, 시설의 규모가 큰 탈질/질산화조는 효율적 운전을 고려해 총 4계열로 설치했다. BOD, COD 및 질소 등 28개 항목을 처리하며, 668억원의 건설비용이 소요됐다.

 

 

■처리공정 첫 번째 ‘집수조’ 
침출수 발생량은 건기철에 비해 우기철에 3배이상 증가한다. 특히 강우기간 중 발생량의 증가와 함께 오염농도(주로 BOD)도 증가되므로 이를 균질화 하는 것이 침출수 집수조의 주요기능이다. 침출수 집수조의 수리학적 체류기간은 2일로 설치돼 있으나 가급적 길수록(약 5일이상) 좋다.

 

■혐기성소화공정 
혐기성소화조는 매립초기 고농도 유기물질(BOD 2만mg/L 이상)을 함유한 침출수를 혐기성소화 처리하기 위한공정으로 설치됐다. 그러나 현재는 음식물탈리액 처리공정으로서 유입 BOD의 80% 이상을 처리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으며, 혐기성소화시 발생되는 메탄성분은 바이오가스로서 자동차 연료 및 1.9MW발전 시설 등에 사용되고 있다.

 

■탈질/질산화공정 
생물학적 처리공정인 탈질/질산화공정은 유기물질의 제거와 함께 암모니아성 질소를 호기성 상태에서 NOx(아질산성질소, 질산성질소)로 산화하는 질산화공정과 산화된 NOx를 무산소 상태에서 환원해 질소가스로 방출하는 탈질공정으로 구성돼 있다. 탈질/질산화공정의 특징은 침출수에 다량(약50%) 함유돼 있는 난분해성 유기물질의 처리효율이 활성슬러지 방법보다 2배 이상 높으며, 부영양화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는 영양염류(N, P)를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 응집공정 
생물학적 처리수에 잔류돼 있는 난분해성 COD를 응집제 황산제이철을 사용해 침전 제거하는 화학적 처리공정으로, 난분해성 유기물질과 함께 미량의 금속염과 부유물질, 색도 등을 제거하는 공정이다.

 

■산화응집공정
화학 응집처리후 잔류돼 있는 COD 및 색도 등을 제거하기 위한 공정으로 과산화수소와 황산제이철의 산화 및 응집반응을 이용한다. 

 

 

■침출수 처리기술 개발
세계 최대 규모인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침출수 처리장은 자체 기술력으로 수년간 많은 연구노력을 기울인 결과, 최적의 침출수 처리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개발한 처리기술을 수도권매립지뿐만 아니라 전국 매립지에 확대 보급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6년 4월 해양 배출에 의존해 왔던 음폐수(음식물탈리액)를 침출수와 병합처리 하는데 성공함으로서, 해양오염 방지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표준화에 동참해 수처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보은매립장 자체처리장 없어
이에 비하면 완주군의 침출수 처리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무엇보다 보은매립장은 예외적 매립시설로 허가를 받아 자체 침출수 처리장이 없다. 이에 현재는 물탱크에 침출수를 모아서 위탁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침출수가 하천에 유입되는 등 허술한 점이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침출수 처리를 삼례하수종말처리장에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이곳에서 침출수 처리가 가능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 및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완주군뿐만 아니라 전북에는 수도권매립지공사와 같은 침출수 처리 시설이 없다.

 

이에 그간 삼례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된 침출수 때문에 만경강 오염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침출수 조금씩 섞으면 처리 가능
반면, 전북녹색환경센터 김세훈 박사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양에 침출수를 조금씩 섞어 희석시키면 환경오염 문제를 피해갈 수 있다”며, “큰 하천에 작은 양의 오염물질이 들어오면 자연적으로 정화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하수처리장에서도 구조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침출수를 받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은매립장에서 발생한 침출수는 페놀, 비소, 시안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바 있다.

유범수 기자 dosa20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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