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진흥청이 변화하는 거베라 소비 흐름과 농가의 노동력 부담을 반영한 차세대 품종을 공개했다.
농촌진흥청은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완주군에 위치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거베라 육종 온실에서 ‘2026년 거베라 현장 평가회’를 열고 국산 거베라 20여 계통과 품종을 선보였다.
최근 거베라 시장은 화환용 대륜 중심에서 소형과 특이한 꽃 모양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aT 공판장 거래량에 따르면 대륜 이외 소형·특이화형 거베라 비중은 2017년 7.7%에서 2023년 71.7%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평가회 참석자 설문조사에서도 특이화형과 소형 선호도가 각각 40%, 35%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회에서는 소비자 취향과 재배 현장 요구를 반영한 품종과 계통을 소개했다.
특이화형으로는 꽃잎이 거미 다리처럼 가늘고 길게 퍼지는 스파이더형 거베라가 공개됐다. 새로 개발한 진분홍색 ‘블러쉬윙’과 흰색 ‘스노우윙’은 뾰족하게 퍼지는 꽃잎이 특징이다.
소형 품종으로는 코랄오렌지색 ‘그리미’를 선보였다. 그리미는 꽃 크기가 기존 대륜 거베라의 약 60% 수준이다.
‘그리미’를 비롯해 ‘원교B3-73’, ‘원교B3-80’ 등 10여 계통은 꽃지름이 10cm 이하로, 꽃 보호를 위해 캡을 씌우는 보강 작업을 하지 않아도 돼 작업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농가에서는 대륜 거베라의 꽃잎 보호와 운송 중 꺾임 방지를 위해 캡을 씌우거나 철심을 넣는 꽃목 보강 작업에 많은 시간과 인력을 투입해 왔다.
농촌진흥청은 종묘업체와 재배 농가, 유통 관계자 등의 기호도 평가를 거쳐 시장성과 재배 효율성이 높은 계통을 선발해 농가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은하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기초기반과장은 “농업 현장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줄이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형태의 거베라를 선보이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 수요를 반영한 국산 품종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