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일상]숨 쉬는 이 땅

  • 등록 2022.11.07 08: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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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빠지면 숨 쉬지 못하는 코이고 
물 밖에 나오면 맥 못 추는 아가미도
바다나 강물은 소풍간 디즈니랜드다 

 

고문하고 벌주려고 억지로 매달지만
매달려야 살 수 있는 박쥐 
밤이면 떠지는 눈 어둠은 터전이다

 

끓어 안으면 병 되는 괴로움
버리면 날개 단 발걸음 똥이지만
숲이나 야생은 따끈한 아침상이다

 

땅 속에 파묻히면 본향 가는 열차이고
흙 속에 눈감고 잠들면 싹트는 새싹
삼십 배 백 배로 부활 하는 알곡이고

 

땅굴 뚫는 두더지 소매치기 생쥐 독침의 뱀 있어
보릿고개 넘어가는 부엉이 황조롱이 솔개이고
낱알을 약탈하는 쓰리 꾼 새 떼가 아니라 

해충을 토벌 하는 경찰 때문에 풍년이다 

 

땅 속을 누비는 지렁이 옥토를 만들고
농약과 중금속이 양식 되는 갈대와 잡풀이니
흙과 돌 곤충과 새 풀 한 포기까지도
숨 쉬는 이 땅의 샘물 같은 인프라이다

최정호 시인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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