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일상]가을의 선물

  • 등록 2022.10.11 09: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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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이 되면 일어나는 산불
찬 서리 계절풍에 눈뜨는 화롯불이고
설악산 봉오리는 단골 산실이다

 

지리산 마루부터 피어오르는 봉화 불
산자락까지 수놓고 힘을 모아 다도해 훌쩍 
백록담에 꽂는 깃발 꽃밭 되는데

 

나무와 욱어진 숲은 불쏘시개 되어 단순에 
고개를 넘는 바람 탄 불길 
소나무 사철나무 한 입에 간식거리 되지만
소화기 대신 들이대는 스마트폰이다

 

시월의 산과들 모두 태운 붉은 잎 헤치면
알밤과 도토리 홍시는 
산새와 다람쥐 고아원 아침상이고 
천사가 지핀 산불의 가을 거지다

최정호 시인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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