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일상]좁은 문

  • 등록 2022.08.08 09: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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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발걸음이지만 
가야할 길 가면 안 되는 길 알고 있지만 
꽉 막혀 숨 쉴 수 없고  
보이지 않아 디딜 수 없는 발이고
날개 없어 하늘로 오를 수 없으니 
어쩔 수 없이 눈길 가는 금줄이다

 

누구라도 손길 한 번 뻗으면  
잡을 수 있게 가깝고 흔하지만 
잠 깨는 아침이 되거나 산 봉오리 오르면 
은하수 나룻배 안개 속 그림자다

 

타는 갈증 금잔의 물 한 모금
수렁 속 밧줄 하나 금줄이고
생각조차 못해 본 선택의 순간 
황소도 지날 수 있게 넓은 문이지만
연습 없는 마지막 길이고  
생쥐도 지날 수 없이 좁은 문이어도 
되돌아 갈 수 있는 내일의 태양이다 

최정호 시인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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