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일상]낙엽 된 장미

  • 등록 2022.05.30 08: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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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든 장미라고 밟지는 마세요
유리조각 된 가슴입니다
어쩌다 밟았다고 핑계 대지마세요
아침에 보았다면 
손 내밀어 허리 굽혔겠지요

 

마음의 거울 속에는 
아직도 시이소 타는 이슬이 
구술 엮어 목걸이 걸치고 
얼굴 붉히는 소녀랍니다

 

꿈 잃어버리고 우산 없는 내일 
촛불 꺼진 빗속에 손 흔들리는데
조각난 햇살 커튼내리면
바람 부는 오후 길 잃은 낙엽이다

최정호 시인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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