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일상]화려한 다비식

  • 등록 2022.04.04 08: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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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는 손가락 끝이나 
콧김으로 길들일 수 있지만
틈새를 노리는 사기꾼이라 
한 입에 집 한 채는 순간이고 
간식거리에 불과한 한 동의 아파트다

 

구름 걸치는 검푸른 산악도
처음은 꽁초로 날게 짓 하지만 
시작은 반이고 하룻밤이면 
고개를 넘는 점령군이다

 

목탁을 두들기는 딱따구리의 염원도
눈물 짖는 뻐꾸기 사모곡도
재롱떨던 다람쥐 눈망울까지 
보쌈하는 다비식장 불바다가
탈바꿈 한 오늘은 촛불이다

최정호 시인 dosa209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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