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운주시장 상인들이 전통시장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완주군은 지난 1일부터 운주시장 자리에 운주면 기초생활거점사업 공사에 착수했다. 이곳에는 생활문화공동체센터, 안전한거리경관, 주차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는 것.
이곳에서 40년 넘게 잡화 장사를 해온 A(68)씨는 “상인들이 이용해 오던 창고가 하나 있는데 공사 때문에 물건을 빼라고 한다”며, “이곳에서 더 이상 장사를 못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지난 16일 장날에 시장을 방문해서 상인들과 조율이 다 됐다”며, “오해가 해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주시장에서 20년 넘게 장사를 해오는 B(54)씨는 “말로만 장사를 계속 할 수 있게 주자창 옆쪽으로 비가림 시설을 해준다고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며, “설계도도 없고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상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에 대해서는 별도로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운주시장은 해방 이후에 개장돼 산간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 교환과 생필품 공급 역할을 해왔다. 운주 지역은 완주군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타시장과 접근성이 떨어진다. 이에 운주시장은 아직도 지역민들이 모이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으며, 현재 7개 점포가 영업 중이다.
이에 최찬영 완주군의원은 지난달 행정사무감사에서 이러한 운주시장 소멸을 걱정하며, 담당부서에 관리를 강화해 시장 기능이 지속되게 해달라고 당부한바 있다.
윤여설 운주농협 조합장은 “100년 가까이 된 전통시장이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시장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