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비봉면 보은매립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맥을 잡는 게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본지는 보은매립장 조성 당시 땅 아래를 파내고 매립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본지에서 입수한 매립장 조성 사진을 살펴보면 실제 굴착기로 매립장 아래를 파냈고 그 깊이 또한 일부구간 10m이상 굴착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맥을 건드려 지하수가 용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관련기사 9월 30일자>
이를 두고 최근 대한환경일보 고보승 전북본부장은 익산시 낭산면 해동환경과 비교해 “보은매립장은 수맥부터 잡지 못하면 침출수 해결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완주군에서 보은매립장 아래 자암제를 메운 것은 실수”라며, “지하수가 용출이 되는 상황에서 현재처럼 다 막아버리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고 본부장에 따르면 해동환경의 경우 웅덩이를 파고 지하에 오염된 물을 이곳에 담아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보은매립장도 지하에 오염된 물을 처리하는 게 급선무라는 것.

하지만 완주군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먼저, 자암제 매립에 대해서 완주군 관계자는 “하부 토양이 오염돼 우수 등이 이곳에 담기면 함께 오염되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이 크기 때문에 매립했다”며, “또한 자암제가 농업용수 기능을 상실했고 물을 그냥 빼내지 못하기에 둑이 무너질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완주군의 응급조치는 지난 2019년 전북녹색환경센터에서 발표한 ‘보은매립장 오염수 원인 분석 및 관리방안용역’에 따른 것이다.
당시 전북녹색환경센터는 매립장 덮개 설치로 우수 차단, 차수벽, 전처리시설이라는 3단계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완주군에서는 이를 토대로 단계별로 조치를 취했다. 현재 차수벽까지 완료됐고 전처리시설만 남았다.
아울러 수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지만 매립장에 쌓인 고화토를 치우기 전에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는 보은매립장 아래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완주군 관계자에 따르면 조성시 수맥을 건드리며 흘러나오는 지하수를 빼내기 위해 여러 배관들을 묻어놨는데, 군에서는 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 침출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울러 해동환경에 대해 “익산에서는 오히려 보은매립장을 보고 ‘관리가 잘 된다’며 부러워하고 있다”며, “전국 지정폐기물 처리업체 중 해동환경 폐배터리를 받아줄 곳이 없어 정부 지원에도 처리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해동환경에는 120만톤의 폐배터리가 있고 이중 수천톤만 이전처리 됐다.
침출수 처리 방식에 대해 완주군은 “해동환경이 현재처럼 침출수 처리를 하는 것은 전처리시설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에 보은매립장도 전처리시설 설치가 시급하다는 것. 하지만 현재 일부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제동이 걸린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