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하천정비로 농사 포기해야

  • 등록 2021.06.29 08: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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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군, “농민 손해보상 협의 중”

[완주신문]수년간 블루베리를 키워오던 주민이 농사를 포기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상관면 마치리 내신천 상류에 대한 하천정비로 인해 블루베리가 심어져 있는 땅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완주군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총 780억원대의 수해복구비를 확보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지역 내 피해액이 102억6천만원을 기록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에 중앙재난피해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구계획이 확정됐다. 복구비는 기능복구 사업비(193억원)와 개선복구 사업비(588억원)를 모두 포함해 총 781억원으로, 공공시설 복구비 771억6000만원에 사유시설 복구비 9억3700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집중호우 때마다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된 개선복구 사업은 제방유실이나 교량 파괴 등 피해가 컸던 △소양천(지방하천) △수원천(지방하천) △행단천(소하천) 등 3개소로, 기능복원뿐만 아니라 항구적인 개선복구가 동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내신천도 이 일환으로 하천정비 중이다.

 

내신천 상류에서 블루베리 농사를 짓는 A씨는 “블루베리 수확으로 일년에 1500만원 가량 수입이 있는데, 더 이상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아울러 “정작 이곳 아래 쪽은 하천 폭이 좁아 정비를 하면 상류가 항아리 모양이 된다”며, “군에서는 예산절감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모순 같다”고 지적했다.

 

A씨는 본인 소유 토지 외에도 하천부지에 사용허가를 받아 블루베리 농사를 지어왔으며, 지난 5월 완주군으로부터 하천정비를 이유로 하천부지 사용허가 취소 통보를 받았다. 현재 해당구역 하천폭은 정비를 할 경우 현재보다 1.5~2배 가량 넓어진다.

 

완주군 관계자는 “재난 예방을 위해 반드시 농민 동의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원만한 해결을 위해 농민 입장에서 손해 보는 것에 대한 보상을 협의 중”이라며, “블루베리를 없애야 하는 농민의 입장을 이해하고 최대한 무리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사업은 하천 전체를 넓히는 것이 아니고 구간별로 수해복구를 위한 것으로 일부 구간만 넓어지는 것처럼 보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유범수 기자 dosa20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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