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인데...에어컨 못 켜는 고산터미널 대합실

  • 등록 2025.08.21 09: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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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명 쓰러져 구급차 출동

[완주신문]고산버스터미널 대합실에는 에어컨이 있지만 켜지지 않는다. 에어컨에는 ‘손대지 마세요’라고 적혀있고, 옆에는 ‘선풍기 미사용 시 정지시켜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은 올해만 3명이 폭염으로 쓰러져 구급차가 출동했다.

 

대합실로 사용되는 이 건물은 40년 가까이 됐으며, 시설이 낙후돼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연일 폭염으로 안전 안내문자가 하루에도 몇번씩 전달되는 요즘,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이용객들은 찜통 더위를 견디며 버스를 기다린다.

 

의자 또한 언제, 어디서 가져다 놓은 지 모를 정도로 낡았으며, 화장실 또한 지저분하다. 쓰레기 분리수거함도 정리되지 않는 등 대합실 전체가 낡고 더러워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곳은 개인소유 건물로 지난해 대합실 시설개선을 위해 완주군 예산 5천600여만원이 책정됐지만 건물 외벽만 고쳤을 뿐이다.

 

이에 주민 A(60)씨는 “정작 이용객들에게 필요한 대합실 시설은 고치지 않고 엉뚱하게 건물 외벽만 고쳤다”며, “완주군민들의 혈세가 엉뚱하게 쓰였다”고 성토했다.

완주군에 따르면 해당사업은 자부담 20%로, 건물주 의지가 있어야 추진이 가능하다. 건물 뒤편 터미널로 사용되는 부지도 건물주 소유이며, 매달 사용료 60만원을 받고 있다.

 

완주군 관계자는 “에어컨이 있지만 고장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터미널이 사양사업이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부담 20% 때문에 행정의 의지만으로 시설개선을 할 수 없다”면서 “올해는 안됐지만 내년에는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민원을 접수한 완주군의회 김재천 부의장도 “일단 예산이 책정되지 않아 선풍기 한대를 더 가져다 놨고, 내년에 예산을 세워 냉난방 시설을 보강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고산터미널은 과거 대전, 익산, 군산으로 가는 시외버스도 운행됐지만 현재는 고산 등 6개면을 다니는 마을버스만 이용할 수 있다.

유범수 기자 dosa209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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