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주신문]유희태 완주군수가 한 행사장에서 주민들에게 호통을 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유희태 군수는 비봉면 체육공원 게이트볼장에서 열린 ‘비봉돼지농장 완전해결 축하잔치’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유희태 군수는 축사를 하던 도중 주민들에게 큰소리로 “조용히 하세요”를 연달아 외치며, 주민들의 대화를 중단시켰다. 행사 장소가 소리가 울리는 실내 공간이어서 주민들의 대화 소리가 소란스럽게 들리는 상황이었다. 축하잔치라서 주민들은 기쁜 마음에 들떠 있었다.
유희태 군수는 축사를 시작하며 참석자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유 군수는 “저 뒤에 조용히 좀 해주시죠. 이왕에 고맙다고 생각하신다면 좀 조용히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축사 도중에 주민들의 대화 소리가 들리자 유 군수는 “거기, 거기”를 외치며 손가락으로 위치를 가리켰다. 동시에 “조용히 하세요”를 연달아 3~4회 외치며 다그쳤다. 해당 위치에는 7~80대로 보이는 어르신들과 초등학생 저학년 보다 어린 아이들이 앉아 있었다.
순간 행사장 분위기는 얼어붙고 주민들은 귀를 의심했다.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은 ‘(군수가) 화를 내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일부 주민은 “너무 심한 것 같다”며, “주민을 존중한다면 어떻게 저럴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유희태 군수와 같은 테이블이 앉아 있던 의원들도 “민망했다”고 입을 모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주민들을 같은 인격체로 평등한 관계라는 생각보다 군림하는 듯한 사고를 가진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황당하기는 했지만 본인(유희태 군수) 고향이라서 편해서 그랬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아울러 이날 유희태 군수의 축사 내용 대부분이 해당 행사와 관련 없는 치적 홍보로 채워졌다는 비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