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신문]여름철에는 사람들이 물을 찾아 많이 떠난다. 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서 일까? 아니면 물은 생명체의 근원이라서 고향같이 푸근하게 느껴져서 그럴까? 요즘 사람들만 그런 것은 아니다. 옛사람들도 물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에 정자를 짓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여름을 보냈다. 완주에는 지금도 정자가 여럿 남아 있는데, 삼기정, 세심정, 비비정이 바로 그런 곳이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은 역시 여름 더위에는 최고였을 것이다. 입추가 지나긴 했지만 아직도 한낮의 온도는 30도를 웃돈다. 그래도 입추가 지났다고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분다. 여름의 막바지 더위를 떨칠 겸 해서 동상면에 있는 운암산(597m)을 찾았다. 운암산 위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대아호 풍경을 바라보기 위해서였다. 완주군 동상면에 있는 운암산은 대아저수지를 감싸고 있는 산 중의 하나이다. 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구름이 걸쳐있는 바위산이다. 운암산은 1922년 준공된 대아저수지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운암산을 가기 위해 고산면을 지나 동상면 방향으로 오르면 대아저수지 전망대 주차장이 나온다. 이곳이 운암산 산행의 시작점이다. 주차장 건너편 등
[완주신문]잠시 주춤했던 코로나19 상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긴장이 연속된 생활을 하면서 일상은 터덕거리고 있지만 계절은 거침이 없다. 봄인가 했는데 2021년도 절반을 지나 하반기로 접어들었다. 계절의 시계는 한여름을 가리키고 있다. 장마가 지나면서 한낮 온도가 30도를 오르내린다. 여름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곳으로는 계곡이 최고다. 잠시 더위를 피할 겸 숲길을 거닐며 계곡을 즐길 수 있는 동상면 수만리 마애석불을 찾았다. 수만리 마애석불을 가기 위해 전주 방향에서 출발하는 경우 소양면 소재지, 송광사, 위봉산성을 지난다. 위봉산성을 지나면 내리막길이 시작되는데, 그 길을 따라가면 입석마을이 나온다. 입석(立石)마을은 수만교회 뒤편 산 중턱에 바위가 우뚝 서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이 끝날 즈음에 왼쪽에 들꽃세상 카페가 보인다. 카페 앞을 지나면 다리(입석교) 입구에 수만리 마애석불 안내 표시가 있다. 이곳이 수만리 마애석불 가는 길 시작점이다. 입석교를 건너서 밭 사이로 난 좁은 수로를 따라간다. 수로 위에는 시멘트 덮개가 나란히 놓여 있어 길 역할을 하고 있다. 수로를 지나면 숲길로 이어진다. 입구에서 보았던 이정
[완주신문]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었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더위가 신경 쓰인다. 더위를 해결하는 방법 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을 열로 다스린다는 의미)도 괜찮은 것 같다. 그래서 가볍게 운동할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하려 한다. 완주의 여름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고종시 마실길이다. 고종시 마실길은 2개 구간으로 나누어져 있다. 위봉산성에서 시작해서 위봉폭포를 거쳐 학동마을까지 가는 1구간과 학동마을에서 대부재를 넘어 거인마을까지 가는 2구간으로 되어 있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고종시 마실길 1구간으로 시작은 위봉폭포에서 하려 한다. 위봉폭포 앞에는 간이 주차장이 있고, 원점 회귀가 가능해 편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위봉폭포로 내려가는 나무 계단에 서면 멀리 위봉폭포가 보인다.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을 가르고 떨어지는 풍경이 장관이다. 폭포는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위쪽은 가늘고 길게 뻗어 있고, 아래쪽은 굵고 짧은 모습을 하고 있다. 마침 물이 풍부해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 고종시 마실길은 폭포를 지나 계곡을 따라 이어진다. 길가에는 싸리꽃이 피기 시작했다. 늘어진 가지마다 잔잔하게 달려 있는 보랏빛이 숲 색깔과 잘 어울린다
[완주신문]벚꽃이 흩날리고 나면 산은 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겨울과는 완연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겨우내 건조했던 풍경에 생기가 돌면서 촉촉함이 묻어난다. 아름답다는 말 외에는 특별히 다른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이 시기는 무엇을 해도 잘 어울린다.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 언택트 시대에는 드라이브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연둣빛으로 물든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다. 가다가 잠시 내려 산책도 겸할 수 있는 코스라면 금상첨화겠다. 전라북도 완주군에 있는 송광사와 위봉폭포로 이어지는 길이 바로 그런 코스다. 완주군 송광사로 가는 길은 벚꽃 터널로도 유명한 곳이다. 주변에는 BTS가 다녀가면서 더욱 유명해진 오성한옥마을과 카페들이 있어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찾는 절이다. 송광사에서는 한창 부처님 오신 날 준비에 바쁘다. 보통 절에서는 마당에 줄줄이 등을 다는 것이 익숙한 풍경인데, 송광사에서는 등으로 탑을 만들었다. 절 바깥에도 있고, 절 안쪽으로 들어가면 절 마당에도 등탑이 여러 개 있다. 색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마당가에 핀 하얀 목단이 참 곱다. 어느 꽃송이는 살짝 분홍빛이 감돌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순백이다. 송광사 안에는 목단
[완주신문]겨울은 단단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봄을 대비했다. 예년에 비해 매서운 강추위를 뽐내기도 했던 터라 나름 여유도 있었다. 매년 겨울에도 푸름을 유지하며 언제나 기세등등했던 대나무 군락지를 여지없이 항복시켜 가는 곳마다 뚜렷한 흔적을 남긴 것을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봄은 겨울의 움직임에 전혀 미동도 하지 않고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그 거센 흐름을 아무리 강했던 겨울도 막을 수는 없었다. 제대로 손쓸 겨를도 없이 겨울은 무장해제를 당하고 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그렇게 찾아온 봄은 꽃으로 계절이 바뀌었음을 전국에 알렸다. 매화, 산수유꽃을 시작으로 봄꽃 향연이 시작되더니 이내 벚꽃이 온 나라를 하얗게 물들였다. 드디어 완연한 봄이 되었음을 선언했다. 완주군도 예외가 아니다. 곳곳에서 화사하게 핀 벚꽃이 겨우내 움츠려 있었던 마음을 다독거려준다. 요즘은 완주군에도 예쁜 벚꽃길이 많아 굳이 어느 한곳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을 하나 선택한다면 구이저수지를 꼽는다. 벚꽃 구경과 함께 구이저수지 둘레길 산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저수지를 한바퀴 순환해서 걷는 코스와 중간에 있는 술테마박물관까지 다녀
[완주신문]만경강사랑지킴이, 밤샘동이, 삼례공동체미디어 주최로 봉동읍 상장기공원부터 비비정예술열차까지 12km 구간 걷기 행사가 지난 5일 개최됐다. 이들은 이번 걷기행사에 만경강힐링도보테라피는 이름을 붙였다. 만경강힐링도보테라피는 코로나 시대에 힐링과 치유를 체험할 수 있는 관광상품이다. 이날 행사는 방역수칙을 지키기 위해 간격을 유지하며 4명씩 조별로 걷기를 실시했다.
[완주신문]몇차례 기온이 오르내리기를 반복하더니 슬며시 봄이 고개를 내민다. 잘 알겠지만, 가을은 하늘에서 스멀스멀 내려오지만 봄은 언 땅이 풀리면 그 틈새를 비집고 나와 겨울이 떠났음을 알린다. 이 시기가 되면 SNS에서는 연일 봄꽃 소식을 전한다. 봄의 전령사 역할을 하는 꽃들이 여럿 있는데 대표적인 꽃에는 복수초, 바람꽃, 노루귀, 얼레지 등이 있다. 완주군에서 이런 꽃들을 볼 수 있는 곳은 경천면 불명산에 있는 화암사이다. 봄꽃을 보기 위해 나선 날, 유난히 안개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봉동, 고산을 지나 경천면 소재지를 거쳐 화암사로 가는 마을길로 들어섰다. 오전 10시가 되었는데 아직도 안개는 꿈쩍하지 않는다. 요동마을 입구에 서 있는 시무나무가 어렴풋이 보인다. 파란 하늘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안갯속에 잠긴 몽환적인 분위기도 썩 괜찮아 보인다. 익숙한 것은 편안해서 좋지만 새로운 것은 신선함이 있어 좋다. 요동마을을 지나 화암사 주차장까지 가지 않고, 숲 입구에 있는 연화공주정원부터 걷기로 했다. 봄꽃 구경을 하려면 안개가 걷히는 시간이 필요해서 숲길을 산책하며 시간을 보낼 요량이었다. 연화공주정원에는 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지만 사람이 많
[완주신문]겨울에는 눈이 내려야 겨울 맛이 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눈 구경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기후 온난화가 가져온 큰 변화 중의 하나이다. 어릴 적에는 겨울이 되면 거의 매일 아침 눈을 쓸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매일은 아니었겠지만 그만큼 눈이 자주 내렸다는 의미겠다. 낮에는 눈이 그쳤다가 밤새 눈이 내려 아침에 일어나 보면 수북이 쌓여 있곤 했다. 그런 날이면 아침 일찍 서둘러 눈을 치워야 했다. 사람들이 눈을 밟고 다니면 길이 미끄럽게 되기 때문이다. 마당부터 시작해서 마을 안길까지 눈을 쓸어 길을 냈다. 그때는 매일 반복되는 그런 일상이 힘들게 느껴졌는데 눈을 보기 어려운 요즘에는 오히려 그 시절이 그립다. 요즘 겨울철에는 어쩌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마음이 바쁘다. 눈이 오면 가보고 싶은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 눈이 내렸을 때도 그랬다. 이곳저곳 가고 싶은 곳이 있었지만 먼저 만경강 설경을 보고 싶었다. 계절마다 변화무쌍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만경강의 눈 덮인 풍경이 궁금했다. 더 많은 것을 볼 요량으로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주요 포인트에서만 내려서 설경을 보는 것으로 했다. 만경강 설경 감상 시작점은 고산 삼기정(三奇亭)이다. 삼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