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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풍이용 건초생산 시스템개발

수입 건초 대비 약 54% 비용 절감

[완주신문]농촌진흥청은 국내 건초 제조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열풍이용 건초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풀사료는 소 등 반추가축에 꼭 필요한 먹이이고, 그중 건초는 저장과 유통, 가축 급여가 편리해 축산농가에서 선호한다. 건초는 수분 함량이 20% 미만인 풀사료로 자연조건에서 4일 이상 말려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겨울 사료작물을 주로 논에 재배하고 있는데 풀사료 수확 이후 곧바로 모내기가 이어진다. 또한 5월 전국 평균 강우 일수는 16일로 비가 자주 내린다. 이러한 이유로 풀사료 생산량의 약 79%를 수분함량 20% 이상인 담근 먹이(사일리지)로 이용하고 있다.

 

국산 풀사료의 불균일한 수분 함량은 축산농가의 주요 불편사항으로 작용해 수입 건초의 수요를 증가시켰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풀사료의 약 17.3%(90만 톤)를 미국, 호주 등에서 건초로 수입하고 있다. 최근 건초 생산국의 잦은 기상 이변과 물류 공급망 차질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생산비 상승 원인이 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뜨거운 바람으로 건초를 만드는 ‘열풍이용 건초생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관련 기술 3건을 특허출원했다.

 

개발 시스템은 해체절단, 열풍건조, 압축포장 등 3단계 공정을 거쳐 시간당 400kg 정도의 건초를 생산할 수 있다. 건초의 수분 함량은 농가의 필요에 따라 조절할 수 있으며, 10~15㎏ 단위로 압축 포장이 가능해 유통과 가축 급여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한 열원은 가스, 전기, 목재 압축연료(펠릿), 우분고체 연료, 폐열 중에서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국내 사료작물 중 생산량이 가장 많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를 열풍 건조하여 생산한 건초의 추정가격은 1kg당 약 357원 정도이며 주요 수입 건초인 티머시의 소비자 가격(1kg당 773원)보다 54% 정도 저렴하다.  또한 열풍 건조로 만든 건초는 수분 함량이 균일하여, 가격과 품질 면에서 국산 풀사료의 경쟁력 제고가 기대된다. 

 

농진청은 지난 6월부터 풀사료 주요 생산지인 경주에서 현장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익산에서 시범운영(9월)도 준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2023년 신기술보급 사업’과 농림축산식품부 ‘풀사료 생산기반 확충사업’을 연계해 풀사료 생산 경영체와 유통센터에 보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