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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일상]유월의 빛과 그림자

애견조차 꼬리 흔들지 않는 뒤안길
허리 굽고 머리 숙인 골목의 휠체어
지팡이 하나가 친구이다

 

일 년에 한번 찾아오는 그날
큰아들이 앞장설 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나란히 군인 되는 파란 신호등이다

 

친구의 친구까지 꿀 발라 나팔 불고
두 손으로 쳐드는 월계관
태양을 가리는 착시 되는 낮달이다

 

생일상 받쳤다고 날마다 김치 깍두기
비단 옷 벗으면 하얗게 십일 개월
이슬 세례 뒤집어쓰는 장미꽃 유월도
잠자고 나면 바람 부는 가을이다

 

레드카펫 박수 받는 하루보다야
캐주얼 걸치고 손잡는 운동화 발걸음   
무궁화 피어나는 365 힐링이 우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