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던져 잠들은 주인을 구하고 순직한
반려 견의 무덤에 꽂아 놓은 지팡이가
잎이 돋아났다고 부른 지명이고
그런 충견들의 이야기는 수두룩하다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등 돌리지 않는 충정은 하늘을 찌르고
주인이라면 호랑이와도
맞장 뜨는 개들의 철학이다
옷을 입히고 물감을 드려주고
잠자리까지 함께 하지만
이사를 오든 가든 문 열어 보지도 않지만
병원을 향하는 마라톤 강아지가 있다
넘어질 땐 손길이 필요하고
자장면이 생각나면 중국집이 있어야 하고
119를 타야할 땐 손발 없는 애완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