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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어도 가기 어려운 ‘정여립 공원’

지도에 표시되지 않고 틀린 주소만

[완주신문]조선시대 사상가이자 혁명가인 정여립(1546~1589) 생가 터에 조성된 ‘정여립 공원’이 지도 등에 표시되지 않아 방문객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12일 현재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지도에서 ‘정여립 공원’으로 검색하면 조회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 주소 정보를 찾아도 잘못된 주소만 표기돼 있다.

 

심지어 완주군 공식 블로그조차 주소를 잘못 기재했다.

 

정여립 공원 주소는 완주군 상관면 신리 394-4이다.

 

정여립은 430여년 전 “천하는 공공한 물건이다”며, 공화주의를 선포했다. 군주가 아닌 민중이 주인이라는 주장은 영국의 올리버 크롬웰보다 60년 앞서고, 세계 최초의 공화주의자로 평가된다.

 

이러한 정여립은 완주군 정체성의 뿌리이기 하다.

 

지난해말 완주군의회 정종윤 의원은 본지에 “민중 혁명의 뿌리가 완주에 있다”는 기고를 하기도 했다. 

 

기고를 통해 정종윤 의원은 “완주의 정여립이 대한민국의 정여립, 공화주의자로서 세계적인 정여립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지난 2020년 여름 7억원을 들여 정여립 생가 터에 정자 등의 쉼터와 주차장을 갖춘 공원으로 모양새를 갖췄다. 

 

하지만 이러한 정여립 공원이 정작 방문객들이 찾기에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해 완주군 관계자는 “방법을 강구해서 포털 등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여립은 벼슬을 버리고 낙향해 대동계를 조직하고 신분과 관계없이 학문을 나누고 무술을 연마하며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었다. 이는 당시 용납될 수 없는 불온한 사상이었으며, 결국 역모로 몰려 3대가 멸족되고 천명이 넘는 선비들이 죽었다.

 

이 사건이 기축옥사이며, 조선의 3대 사화 때 희생된 사람을 모두 합한 수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었다. 당시 호남의 선비들의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였다. 이일로 동래 정씨 일족들은 전국으로 흩어졌고, 정여립은 족보에서도 삭제됐다. 그가 살던 집은 파헤쳐지고 연못이 됐다.